미 보수 심장부도 '이란 지상전' 반대...트럼프 지지층 분열 조짐

작성 : 2026-03-30 07:21:16 수정 : 2026-03-30 07:24:12
▲ 26일(현지시간) 텍사스서 열린 CPAC서 연설하는 맷 게이츠 [연합뉴스]

미국 보수 진영의 최대 연례행사인 보수정치행동회의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대이란 전쟁 결정을 두고 핵심 측근들 사이에서 이견이 제기됐습니다.

미국 정치전문 매체 더힐은 28일 텍사스주 댈러스 인근에서 25~28일 열린 회의에서 맷 게이츠 전 연방 하원의원과 스티브 배넌 전 백악관 수석 전략가 등이 신중론을 폈다고 보도했습니다.

다수의 연사가 트럼프 대통령의 중동 정책을 옹호한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입니다.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첫 법무장관 후보로 지명됐던 게이츠 전 의원은 26일 연설에서 이란에 대한 지상 공격은 미국을 더 가난하고 덜 안전하게 만들 것이라고 우려했습니다.

그는 지상전이 더 높은 유가와 식료품 가격을 유발할 것이라며, 죽이는 테러리스트보다 전쟁 이후 생겨날 테러리스트가 더 많을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대표적 책사인 배넌 역시 27일 행사에서 미군 지상군 투입에 대한 신중한 결정을 촉구했습니다.

그는 미국의 젊은이들이 이란 하르그 섬이나 호르무즈 해협의 교두보를 지키게 될 수 있다며, 지상군 투입이 옳은 일이라는 확신이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 27일(현지시간) 텍사스서 열린 CPAC서 연설하는 스티브 배넌 [연합뉴스]

배넌이 지상군 투입을 직접적으로 반대한 것은 아니지만, 미군의 인명 피해 위험을 고려해 대통령에게 신중론을 주문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게이츠와 배넌은 이른바 '마가'로 불리는 트럼프 열성 지지층에 상당한 영향력을 미치는 인물들입니다.

이에 따라 이번 전쟁을 둘러싸고 핵심 지지층 내부에서도 뚜렷한 시각차가 존재한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최근 미군이 이란의 주요 군사 시설에 대한 타격을 진행한 이후 지상군 파병 여부를 놓고 저울질에 들어가자, 보수 진영 내에서도 전쟁 장기화와 경제적 타격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습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1기 첫해인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매년 이 행사에 참석해 지지층을 결집해 왔지만, 올해는 불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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