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50일 가까이 이어진 장마에다, 집중호우로 농가 곳곳이 침수와 낙과 피해를 입었는데요.
이 때문에 채소와 과일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밥상물가를 위협하고 있습니다.
정경원 기자입니다.
【 기자 】
광주의 한 농산물 도매시장.
소비자들이 과일을 일일이 골라 담습니다.
군데군데 물러지고 썩다보니 상태가 좋은 과일을 선별하는 겁니다.
▶ 인터뷰 : 변명 / 주부
- "(당도가) 많이 떨어지니까 맛만 보고 그냥 들어가는 거예요. 그래서 복숭아만 조금 사고."
그나마 상품성이 좋은 과일들은 가격이 크게 올랐습니다.
사과는 지난해 이맘 때에 비해 40%나 급등했고, 포도는 1kg 중품이 7,000 원으로 30% 이상 올랐습니다.
채소류는 사정이 더 심각합니다.
긴 장마 탓에 산지 출하량이 줄면서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습니다.
실제로 고랭지배추 1포기 가격은 지난해 이맘때 4,000 원이었지만, 지금은 8,000 원으로 2배 가격이 됐습니다.
상추는 1달 만에 가격이 배로 뛰었고, 시금치 값도 70% 가까이 급등했습니다.
소비자들은 가격이 많이 올랐으리라고 짐작은 했다면서도 선뜻 지갑을 열지 못했습니다.
▶ 인터뷰 : 최옥례 / 주부
- "배추 (1단에) 2만 원 한 적이 없어요. 그런데 2만 원 주고 샀어, 오늘. 2다발을 4만 원 주고 샀으니까 많이 올랐죠."
가뜩이나 소비자들의 발길이 끊긴 마당에 가격까지 치솟으면서 상인들의 한숨도 깊어갑니다.
▶ 인터뷰 : 김경자 / 광주 서부농수산물도매시장 상인
- "(물건이) 안 나가, 시세가 올라가니까. 돈 버는 게 아니라 손해만 안 나면 베풀고 팔아야 돼, 우리는."
지루한 장마에다 전국 산지 곳곳이 침수피해까지 입으면서 채소류와 과일류 가격은 당분간 고공행진을 이어갈 것으로 보입니다.
kbc 정경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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