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기 침체에 따른 수요 위축에 작년부터 극심한 불황을 겪은 석유화학업계가 조금씩 회복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업계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은 작년 2분기부터 올해 1분기까지 4분기 연속 적자를 냈으나, 올해 2분기에는 1년 만에 흑자로 전환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습니다.
연합인포맥스가 집계한 롯데케미칼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에 대한 3개월 이내 증권사 전망치(컨센서스)는 현재 747억 원입니다.
분기 영업손실이 작년 4분기 4천억 원에서 올해 1분기 262억 원으로 빠르게 줄어든 데 이어 이제 적자 탈출이 눈앞에 다가왔습니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초소재와 첨단소재 이익이 원가 하락과 수요 회복으로 1분기 흐름을 이어받아 개선되는 한편, 미국 자회사 LC USA는 가동 중단 영향이 해소되며 흑자 전환할 전망"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아울러 "화학 업황은 중국 중심의 증설 부담이 여전히 리스크로 남아있지만 불확실성은 피크를 지났다"고 진단했습니다.
특히 2분기에 석유화학 기초 원재료인 나프타(납사) 가격이 전 분기보다 10%가량 하락해 원가 부담을 덜었습니다.
지난 3월 인수를 완료한 동박 기업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옛 일진머티리얼즈) 실적이 2분기부터 연결 손익에 반영되는 점도 긍정적인 요소입니다.
지난 2012년 호남석유화학과 케이피케이칼의 합병으로 출범한 롯데케미칼은 지난해 처음 연간 적자를 냈습니다.
LG화학 석유화학 부문도 올해 2분기 연속 적자를 끝내고 흑자 전환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증권가에서는 2분기 영업이익을 100억∼300억 원대 수준으로 추산합니다.
이진호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폴리염화비닐(PVC), 고부가합성수지(ABS) 등 고부가 제품 위주 수익성 개선을 필두로 2분기 흑자 전환을 전망한다"며 "이는 전방산업 성수기 진입과 중국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수요 개선으로 인한 시황 회복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앞서 LG화학은 수익성 악화로 작년 4분기 영업손실 1,660억 원에 이어 올해 1분기에도 영업손실 508억 원을 기록했습니다.
글로벌 경기 둔화로 전방산업인 가전·건설 업황이 침체하면서 주요 석유화학 제품 수요가 감소한 영향입니다.
경기 불확실성에 아직 업황 반등 속도는 더뎌도 방향성은 회복 추세로 가고 있어 하반기에는 점진적으로 실적 개선이 이어질 것으로 업계에서는 기대합니다.
윤재성 하나증권 연구원은 석유화학 업황을 두고 "지난 2년간의 삼중고가 하나씩 소멸하고 있다"며 "유가와 에너지 가격 급등을 초래한 중국의 급진적 탈탄소 정책이 일시 후퇴하고 러시아 원유 수출량은 1년 내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반도체 칩 부족 등 공급 병목 현상도 완화하며 글로벌 공급망과 생산도 정상으로 회귀 중"이라며 "2020∼2023년에 걸친 중국 에틸렌 증설 사이클도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최악의 경영 환경이 점차 개선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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