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올 3분기 영업이익 9조 원 대의 '어닝 쇼크'를 기록하자, 경영진이 초유의 사과 메시지를 냈습니다.
삼성전자는 8일 연결기준 3분기 영업이익 9조 1,000억 원, 매출 79조 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습니다.
전기 대비 매출은 6.66% 증가하면서 사상 최대를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12.84% 감소하면서 10조 원대 아래로 떨어졌습니다.
당초 실적 부진을 예상했던 증권가마저 10조 원대는 사수할 것으로 봤지만, 이마저도 무너지면서 우려는 더욱 확산하는 모양새입니다.
업계는 반도체 사업 부진 탓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날 사업 부문별 실적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삼성전자는 설명자료를 통해 "메모리 사업은 서버·HBM 수요가 견조함에도 불구하고 일부 모바일 고객사의 재고 조정과 중국 메모리 업체의 범용(레거시) 제품 공급이 증가한 가운데 일회성 비용(성과급 등)과 환 영향 등으로 실적이 하락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반도체 부문을 이끄는 전영현 DS 부문장(부회장) 또한 이례적으로 사과 메시지를 냈습니다.
입장문에서 전 부회장은 "먼저 경영진으로서 송구하다"며 "시장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과로 근원적인 기술경쟁력과 회사 앞날에 걱정을 끼쳤다"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삼성 위기설과 관련해 "모든 책임은 사업을 이끌고 있는 저희에게 있다"면서, "엄중한 상황을 꼭 재도약의 계기로 만들고 위기극복을 위해 경영진이 앞장서겠다"고 강조했습니다.
△기술의 근원적 경쟁력 복원 △철저한 미래 준비 △조직 문화와 일하는 방법 혁신 등 극복방안도 제시했습니다.
"기회가 될 때마다 투자자들과 활발하게 소통하겠다"라고 밝힌 전 부회장은 "기술과 품질은 우리의 생명이다. 결코 타협할 수 없는 삼성전자의 자존심"이라며 "세상에 없는 새로운 기술, 완벽한 품질 경쟁력만이 삼성전자가 재도약하는 유일한 길"이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끝으로 "가진 것을 지키려는 수성(守城) 마인드가 아닌 더 높은 목표를 향해 질주하는 도전정신으로 재무장하겠다"며 "현장에서 문제점을 발견하면 그대로 드러내 치열하게 토론하고 개선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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