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3.1운동 100주년을 기리는 기획보도 두 번째 순섭니다.
일제강점기, 항일운동에는 남녀노소가 따로 없었는데요.
지난 백 년 동안 제대로 조명받지 못했던 여성 독립운동가들의 활약상을 고우리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지금의 전남여고인 광주여고보 중간고사가 치뤄지던 1929년 11월 11일.
학생들은 답안지 대신 백지를 제출하고, 운동장에 모여 학생독립운동으로 구속된 학우들의 석방을 외쳤습니다.
주동자로 지목된 여학생 47명이 퇴학 당했지만, 학생운동의 불길은 전국으로 번졌습니다.
▶ 인터뷰 : 이향희 / 전남여중ㆍ고 역사관 기획실장
- "그 당시에 백지동맹 격문을 만드는 데 박지 동문 집에서 만들었어요. "
당시 광주여고보 3학년으로 백지동맹을 주도했던 주말순 선생과 이순 선생.
지금껏 공로를 인정받지 못하다 3.1운동 백주년인 올해 대통령 표창을 받으며 독립유공자로 인정 받았습니다.
여성의 항일운동을 숨기려했던 학생들 집안의 반대로 당시 기록이 거의 남아있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명진 / 항일성독립운동기념사업회 광주전남지회장
- "사료가 부족하고 내용 정리된 게 많이 부족하죠 3*1운동의 경우 100년이 지났고 항일의병의 경우 110년이 지나버려서 "
광주3.1만세운동에 앞장섰다 일본 헌병에 팔이 잘린 채 투옥됐다 모진 고문에 한쪽 눈까지 실명됐던 당시 수피아여고생 윤형숙 열사 등
항일운동엔 남녀노소가 없었지만, 여성독립운동가의 기록을 찾기는 쉽지 않습니다.
대부분 후손들의 증언이나 회고록 등 간접적인 기록에 의존해야 하는 게 현실입니다.
▶ 인터뷰 : 이경순 / 전남대학교 명예교수
- "그들(여성독립운동가들)에 대한 공부는 4세대인 우리 촛불세대가 선대들을 알아보는 개인 초상화라도 있으면 좋겠죠 사진 한 장 없는 사람들이 많거든요 "
지난해까지 서훈된 광주전남 출신 독립유공자 1,107명 가운데 여성은 겨우 41명뿐.
항일 독립운동사조차 남성 중심으로 기록돼온 결괍니다.
3.1운동 100주년을 맞은 오늘, 항일운동에 앞섰지만 지금껏 가려져있던 여성독립운동가들에게 주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kbc 고우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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