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지난 월요일, 광주지법에 출석하는 전두환 씨에 대해 5월 단체와 시민단체들이 사과를 촉구했는데요.
당시 법원 맞은편 초등학교 학생들도 함께 구호를 외쳐 전국적으로 화제가 됐습니다.
그런데 몇몇 극우단체가 학생들이 정치구호를 외쳤다며 이 초등학교 앞에서 항의집회를 열었습니다.
고우리 기잡니다.
【 기자 】
검은색 차량에서 내린 전두환 씨가 취재진을 뚫고 법원 청사 안으로 들어서자
창문 너머로 전 씨의 출석 모습을 바라보던 초등학생들이 구호를 외칩니다.
▶ 싱크 : (effect)
- "전두환은 물러가라! 물러가라!"
오늘 오전 10시쯤, 자유연대 등 극우단체 회원 10여 명이 구호를 외친 학생들의 학교를 찾아 항의 집회를 열었습니다.
학생들이 정치구호를 외쳤으니 교사들이 사과하라는 겁니다.
▶ 싱크 : 오상종/자유대한호국단 대표
- "어린 학생들이 외치는 정치구호는 북한에서만 볼 수 있는 광경이었고, 텔레비전에서만 지켜보던 광경을 대한민국 광주에서"
집회를 지켜보던 시민들은 어른들이 치졸하게 어린 학생들을 위협하고 있다고 반발했습니다.
▶ 인터뷰 : 나명희 / 광주광역시 지산동
- "너무 분하죠. 저희 아이들도 여기 동산초등학교를 졸업했거든요. 여기 사는 엄마로서 그냥 볼 수만은 없죠."
▶ 인터뷰 : 김학곤 / 광주광역시 지산동
- "이 학생들이 자기표현을, 주장을 했던 것입니다. 이걸 정치적으로 와서 이 성역의 학교 앞에 와서 집회를 한다는 것은"
5월 단체는 대응을 하지 않겠다면서도, 이들 단체가 정치적 의도를 가지고 어린 학생들을 이용하고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 인터뷰 : 조진태 / 5ㆍ18기념재단 상임이사
- "증오와 혐오입니다. 어린이들, 초등학생들을 현재 수단으로 삼고 있는거죠. 굉장히 이건 안좋은 거에요. 끔찍합니다. 어른들이라고 할 수 있겠는가"
광주 동산초등학교는 전두환 정권에 반대하는 시위에 나섰다 최루탄을 맞고 숨진 고 이한열 열사의 모교입니다. kbc 고우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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