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얼마 전 발생한 강원도 산불에 광주 전남의 소방관 190여 명도 파견돼 함께 화마와 사투를 벌였는데요.
소방관들의 노고를 고맙게 여긴 강원도의 한 시민이 손편지와 작은 선물을 보내와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습니다.
박성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봄비로 다소 쌀쌀했던 오늘 낮 3시쯤 해남소방서에 스티로폼 박스 하나가 배달됐습니다.
발신지는 강원도, 570여 km 떨어진 곳에서 온 소포였습니다.
조심스레 소포를 열어본 대원들은 한동안 감동으로 말을 잇지 못했습니다.
상자 안에는 손으로 쓴 편지와 함께 강원도 특산물인 닭갈비가 포장돼있었습니다.
자신을 강원도민이라고 밝힌 편지의 주인공은
먼 곳에서 와서 자신의 일처럼 고생해준 소방관들에게 고마움에 선물을 보낸다고 편지글을 남겼습니다.
▶ 인터뷰 : 안재용 / 해남119안전센터 소방사
- "우선 저희가 소방이라는 직업이 당연히 해야할 일이라 했는데 예상치 못한 선물도 주셔서 강원도민들께 너무 감사하고"
소방대원들은 산불로 큰 피해를 입은 강원도의 어려운 상황을 직접 눈으로 보고도 더 많은 도움을 주지 못해 아쉽다며 되레 미안한 마음을 전했습니다.
▶ 인터뷰 : 박경용 / 해남119센터장
- "처음 저희가 늦게 도착해서 진화활동도 못하고 도움이 못 됐었는데 이렇게 선물까지 보내주시니까 죄송스럽습니다. "
이번 강원 산불에 동원된 광주 전남의 소방인력은 190여 명.
해남 땅끝에서 가장 먼 강원도까지 달려간 소방대원들에게 전해진 강원도민의 작은 선물이 훈훈한 감동을 선사하고 있습니다.
kbc 박성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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