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전남 서남해안 일대를 돌며 소형선박의 엔진을 훔친 일당이 해경에 붙잡혔습니다.
낚시꾼으로 위장해 관리가 소홀한 선박을 미리 물색한 뒤 심야시간에 범행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박성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해남의 한 폐가에 해경이 들이닥칩니다.
문을 열고 들어가니 여러 대의 소형어선 엔진이 나란히 놓여있습니다.
모두 훔친 물건들입니다.
해경은 목포와 진도 등 선착장을 돌며 소형어선 선외기 엔진을 골라 훔친 혐의로 31살 A씨 등 3명을 붙잡았습니다.
이들은 낚시꾼으로 위장해 관리가 소홀한 선박을 물색한 뒤 심야시간을 이용해 손쉽게 범행을 이어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최근 한 달 동안 이들의 절도 횟수는 해경이 파악한 것만 10건, 피해액은 4천만 원에 달합니다.
▶ 인터뷰 : 양종환 / 목포해경 수사과장
- "가까운 해변에 정박이 돼있고 야간에 스페너나 간단한 공구로도 훔치기가 쉽습니다. 단가가 또 고가이기 때문에 선외기 엔진을 절취 대상으로 삼은 것 같습니다."
선착장마다 CCTV가 부족하고 어구나 선박 중고매매상이 많아 장물 처리도 쉽다보니 정박된 선박들이 절도 범죄의 타겟이 되고 있습니다.
▶ 싱크 : 피해 어민
- "CCTV를 달아주라 이 말이야. 이쪽에 하나씩 비치게만 해놓으면 훔쳐 가는 도둑을 잡을 수 있을 텐데, 선외기 뿐만 아니고 배 위에 올라와 있는 것들 사소한 물건 하나라도 (다 훔쳐가)"
해경은 아직 드러나지 않은 이들의 범행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kbc 박성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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