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전남지역 횡단보도 10곳 가운데 6곳이 신호등 없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사고 위험성이 높지만 예산 등 이유로 개선은 미뤄지고 있습니다.
박성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보행자들이 길을 건너는 동안에도 차량은 멈추지 않고 횡단보도를 통과합니다.
오가는 차량들 때문에 보행자들이 중앙선 위에
위태롭게 서있기도 합니다,
신호등이 없는 횡단보도, 이른바 무신호 횡단보도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모습입니다.
이런 교통환경이 사고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스탠드업-박성호
이 곳은 두 달 전 횡단보도를 건너던 보행자가 차량에 부딪혀 중상을 입는 사고가 났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신호등이나 방지턱과 같은 안전설비가 구비되지 않았습니다.
▶ 싱크 : 인근 주민
- "애들이 많이 다니니까 위험하긴 하죠. 여기가 아파트 입구가 아니면 그러는데, 차량 통행량이 많아요. 제가 지나다녀도 좀 그럴 때도 있어요."
전남의 횡단보도 만6백여 곳 가운데, 신호등이 설치된 곳은 3천9백여 곳에 불과합니다.
나머지 6천6백여 곳, 전체의 62.7%가 신호등이 없는데, 비율로 보면 전국에서 5번째 수준입니다.//
사고도 적지 않습니다.
지난해 장흥에서 무신호 횡단보도를 건너던 보행자가 사고를 당해 숨지는 등 최근 5년간 29명이 숨지고 9백40여 명이 다쳤습니다.
문제는 개선이 쉽지 않다는 점입니다.
교통 개선을 위한 예산이 늘 뒷전으로 밀리다보니 횡단보도 안전 설비는 1년에 80여 곳을 개선하는데 그치고 있습니다.
3천9백여 곳의 횡단보도를 다 보완하려면 50년 가까운 시간이 필요하단 소립니다.
▶ 싱크 : 경찰 관계자
- "다른 지역에 비해서 좀 시설 개선이 미흡한 편입니다. 지자체와 예산 부분 때문에 지속적으로 협의하고 시설 개선을 해나가는 상황입니다."
매년 국정감사 때마다 단골 레파토리가 된 전남의 교통환경.
반복되는 지적에도 열악한 환경이 쉽게 개선되지 않고 있어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kbc 박성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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