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전남지역 일선 지자체들이 충분한 여론수렴이나 철저한 타당성 분석도 없이 대형 공공조형물을 조성하면서 막대한 예산을 낭비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도시를 상징하는 조형물이 정체성을 담아내지 못하면서 애물단지 취급을 받고 있습니다.
박승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여수시가 29억 원을 들여 만든
도시의 관문 조형물, '여수문'입니다.
이순신 장군이 거북선을 건조한
구국의 도시였다는 사실을
알릴 목적으로 설치됐지만
관련 역사나 여수의 고유한 정체성을 담아내지 못했다는 평갑니다.
▶ 인터뷰 : 서칠원 / 순천시 연향동
- "(무엇을 상징하는지) 아무것도 모르고 그냥 왔다 갔다 하고 있습니다. 30억 원을 들여서 이렇게까지 만들었어야 했는가 의구심이 듭니다."
광양의 상징인 숯불구이를 알리겠다며
지난해 말 제작된 이 조형물은
주변 숯불구이 특화거리와 맞지 않아
천덕꾸러기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정체불명의 이 조형물 제작에만
예산 6억 원이 쓰였습니다.
18억 원을 들여 만든 이 공공조형물은
오히려 경관을 해친다는 지적에 따라
결국 철거되는 등 흉물로 방치됐다
사라진 조형물도 적지 않습니다.
▶ 인터뷰 : 정희선 / 순천청암대 관광과 교수
- "도시 미래 발전이라는 새로운 의미를 부여해야만이 상징물로서 가치가 있는 만큼 충분히 숙고해서 (상징물을) 만들어야 합니다. "
현재 전남에 조성된 공공조형물은 260여개.
충분한 검토없이
단순히 눈길을 끌기 위해 만들어진
일부 공공 조형물이
혈세낭비 논란을 불러오고 있습니다.
kbc 박승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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