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너지고 쓰러지고..태풍 '바비', 광주ㆍ전남 곳곳 생채기

작성 : 2020-08-27 19:00:46

【 앵커멘트 】
제8호 태풍 바비는 어제 오후부터 오늘 새벽까지 광주·전남에 강한 바람과 함께 비를 뿌렸는데요.

다행히 예상 진로보다는 서쪽으로 치우친 채 북상하면서 우려했던 것보단 피해가 적었지만, 가로수가 넘어지고 도로가 침수되는 등 곳곳에 생채기를 남겼습니다.

정경원 기자입니다.

【 기자 】
곳곳이 부서진 돌덩이로 가득합니다.

제8호 태풍 바비가 휩쓸고 지나간 국토 최서남단 신안군 가거도의 모습입니다.

가거도는 순간최대풍속이 초속 43.4m에 이르는 강풍이 불고, 20~30m 높이의 파도가 일면서 공사 중이던 방파제 300 m가 유실되거나 부서졌습니다.

서해안과 내륙 곳곳에서도 강한 바람이 불면서 가로수가 힘없이 쓰러지거나 간판이 떨어져 나갔습니다.

▶ 싱크 : 목격자
- "바람이 뒤로 오니까, 돌아서 밀어버리니까 뚝 떨어져 버렸어."

지금까지 광주·전남에서 접수된 시설물 피해만 93건에 이릅니다.

농작물도 태풍을 버텨내지 못했습니다.

고흥과 해남에서는 140ha(헥타르)에서 벼가 쓰러졌고, 신안과 나주 등에서는 낙과 피해를 입은 면적이 300ha(헥타르)를 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 인터뷰 : 정종곤 / 나주 배 농가
- "위에는 좀 떨어졌고 밑에는 바람이 좀 덜 부니까 안 떨어졌고. 보편적으로 많이 떨어진 편이에요. 저 같은 경우는 한 30% 정도 떨어졌어요."

117mm의 비가 내린 순천에서는 도로가 침수되는 등 비 피해도 잇따랐습니다.

태풍 바비는 예상보다 서쪽으로 치우쳐 북상하면서 위력이 우려했던 것보다는 약했지만, 장마 피해가 복구되기도 전에 광주·전남 곳곳에 또다시 생채기를 남겼습니다.

kbc 정경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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