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이번 광주 TCS국제학교발 집단 감염 사태는 방역당국이 사전에 막을 수 있었던 기회를 놓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일주일 전에 백여 명이 넘는 학생들이 집단으로 교육을 받아온 사실을 방역당국이 확인했는데도, 별다른 조치를 하지 않으면서 백 명이 넘는 대규모 집단감염으로 이어졌습니다.
이계혁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광주 북구의 한 건물입니다.
지난 20일 어린 학생들 100여 명이 모여있다는 신고가 광주 북구청에 접수됐습니다.
▶ 스탠딩 : 이계혁
100여 명에 이르는 어린 학생들이 비어있는 이 건물에서 하루 종일 교육을 받았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달 들어서만 이런 대규모 모임이 5-6일가량 이어졌습니다.
▶ 싱크 : 신고자
- "크면 중학생, 엄마랑 손잡고 온 사람도 있었고.. 25인승 버스에서 다 내리고 또 버스 한 대가 들어오고"
방역당국은 5명 이상 집합 금지 방역 지침을 위반한 상황이었지만 이들이 비인가 교육 시설인 광산구 TCS국제학교 소속이라는 것만 확인하고 해산시켰습니다.
집단생활 사실을 알고서도 이들에 대한 검사는 이뤄지지 않은 겁니다.
엿새 뒤인 26일, 또 다른 광주 북구의 TCS에이스 국제학교에서 집단 감염이 발생하자, 광주지역 IM선교회 소속 국제학교를 대상으로 전수검사가 시작됐습니다.
이 과정에서 100명이 넘는 광산구 TCS 학생과 교사 등의 감염 사실이 확인된 겁니다.
처음에 즉각 검사만 이뤄졌다면 집단 감염 규모를 크게 줄일 수 있었다는 비판이 나옵니다.
▶ 싱크 : 이용섭/광주광역시장
- "확진자 중 일부가 어린이집 종사자로 확인되면서 해당 어린이집 원아들까지 n 차 감염이 이어지고 있는 심각한 상황입니다"
광주에서만 종교 관련 비인가 교육 시설은 10곳.
방역당국은 뒤늦게서야 모든 5인 이상 합숙 시설에 대해 자진신고와 의무 검사 행정명령을 내렸습니다.
kbc 이계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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