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이번 학기, 전남 농산어촌 작은학교에서 서울 학생 86명이 유학을 하고 있습니다.
유학생들은 교차등교가 일상화 된 서울에서와 달리 매일 등교하고, 학원 대신 다양한 체험활동을 즐기고 있는데요.
해남 삼산초등학교로 유학을 와 농촌 생활을 하고 있는 학생을 정경원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 기자 】
코로나19 때문에 못 가던 체험학습을 2년 만에 처음으로 가게 된 날.
5학년 수빈이는 이른 아침부터 모자까지 챙겨쓰고 아침상에 앉습니다.
아침 메뉴는 누룽지.
유학 기간 수빈이를 돌봐주는 농가 이모는 체험학습 장소에 대해 미리 팁을 전수합니다.
▶ 싱크 : -
- "미로파크 가서 제일 빨리 도착한 사람이 종을 치거든? 도전 한 번 해봐."
두륜산 전망대에 가기 위해 타야 하는 케이블카.
친구들과 왁자지껄 떠들다 보니 벌써 내릴 때가 됐습니다.
정상은 산바람이 세차게 불지만, 반 친구들과 추억을 남기느라 여념이 없습니다.
▶ 인터뷰 : 박수빈 / 농산어촌 유학생
- "서울에서는 아는 애들이 많이 없거든요. 그런데 여기는 11명이니까 다 알고, 전교생도 다 알아요."
▶ 인터뷰 : 김나리 / 해남 삼산초 5학년
- "제가 그때 방장이어서 같이 활동 도와주다 보니까 친해졌어요."
짧았던 체험학습을 뒤로 하고 교실에 앉았습니다.
골판지를 엮어 색색의 가방을 만들고, 또 피아노 앞에 앉아 신중하게 건반 하나하나를 눌러봅니다.
▶ 인터뷰 : 박기훈 / 해남 삼산초 교사
- "(학업) 격차가 좀 있다 보니까 기존 친구들에게 맞추면 수빈이가 따로 되는 경우가 있고 그래서 그걸 조절하는 게 가장 걱정입니다."
수빈이가 가장 좋아하는 방과후 활동 시간.
이곳에서 처음 접하게 된 스내그골프를 통해 골프의 재미를 알게 됐습니다.
▶ 인터뷰 : 박수빈 / 농산어촌 유학생
- "(칠 때) 소리가 되게 좋거든요. 더 많이 날아가면 그것도 쾌감이 있어요."
서울에서는 하교 이후 저녁 무렵까지 학원 서너곳을 다녔던 수빈이는 해남에서도 만만챦게 바쁩니다.
농가 텃밭에서 파를 꾹꾹 눌러 심고, 농가 이모와 함께 해금도 배웁니다.
▶ 인터뷰 : 윤문희 / 농가 보호자
- "하나라도 악기를 배워서 가면 좋겠다 싶어서 저하고 같이 해금을 연습을 해요."
저녁식사는 수빈이와, 또다른 유학생 나희, 그리고 농가 이모가 함께 준비하기로 했습니다.
조금 엉성하긴 해도 직접 완성한 김밥은 그 어느 음식과도 비교할 수 없는 맛입니다.
▶ 싱크 : -
- "너무 맛있다, 짱."
이번 학기 전남 작은학교로 전학 온 서울 유학생들은 모두 86명.
자연을 놀잇감 삼고, 다양한 체험활동을 즐기며, 지금껏 누려보지 못한 풍성한 학기를 보내고 있습니다.
kbc 정경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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