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17명의 사상자를 낸 광주 학동 건물 붕괴 사고가 발생한 지 백일이 지났습니다.
사고 이후 공사 관계자들과 재개발 사업 전반에 대한 수사와 재판이 진행 중인데, 사고 책임 규명과 피해 보상 문제는 여전히 과젭니다.
김재현 기자의 보돕니다.
【 기자 】
정차해 있던 시내버스를 향해 그대로 무너져 내린 5층 건물 .
한가로웠던 오후의 도심은 한 순간에 아비규환의 현장으로 바뀌었습니다.
▶ 싱크 : 사고 당시 통화 음성
- "(엄마 뭐가 무너졌다고?) 위에서 뭐가 무너져가지고 엄마 완전 확 내려앉았어"
친구를 만나고 귀가하던 고등학생, 함께 버스를 탔던 부녀, 어머니 간호를 위해 병원으로 가던 딸.
평범한 이웃 9명이 숨지고 8명이 다쳤습니다.
▶ 싱크 : 유가족
- "무슨 일이냐고.. 무슨 일이냐고.."
작업지시서를 지키지 않은 제멋대로 공사와 현장을 둘러 보지도 않은 엉터리 관리 감독 정황이 속속 드러났습니다.
작업자들과 감리자가 잇따라 구속기소됐고 지난 주 재판이 시작됐습니다.
▶ 싱크 : 강 모 씨 / 현장 관리자
- "(피해자분들께 하실 말씀 없습니까?) / 죄송합니다."
수사는 학동4구역 재개발 조합 비리로 확대됐습니다.
사고 직후 미국으로 도피했던 문흥식 전 5.18구속부상자회장이 지난 주 귀국 뒤 구속되면서 뒷돈이 오간 불법 재하도급 계약 과정에 대한 수사도 속도를 내게 됐습니다.
▶ 싱크 : 문흥식 / 전 5.18구속부상자회장
- "해외 도피 왜 하신 거에요? (...) 금품수수 한 거 인정하세요? (...)"
불법 재하도급 과정에 시행사인 현대산업개발이 관여한 정황이 드러났지만 현장소장 한 명만 구속되는 데 그쳤습니다.
세월호 유족들과 비교해 피해 보상을 거론한 현대산업개발 측의 태도에 대한 비판도 커지고 있습니다.
▶ 싱크 : 황순영 / 학동 참사 시민대책위
- "불법적인 계약 과정에서 재개발 조합과 현대산업개발의 공모 및 인지 여부에 대한 수사도 명백히 이뤄져야 한다."
사고 발생 100일, 유족과 시민단체 등이 바라는 재발방지와 책임자 규명은 여전히 더디기만 합니다. kbc 김재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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