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신군부의 핵심 인물이었던 노태우 씨의 사망으로 5·18 진상규명의 중요한 인물을 잃게 됐습니다.
전두환을 비롯해 나머지 핵심인물들도 증언 거부와 부인을 계속하고 있는 데다, 고령과 투병 등으로 정상적인 조사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김재현 기자의 보돕니다.
【 기자 】
노태우 씨의 사망 소식에 오월단체를 비롯한 지역 사회에서는 아쉽다는 반응이 이어졌습니다.
광주시민에 대한 사과 한 마디 없이 5.18 진실 규명에도 아무런 기여를 하지 못한 채 생을 마감했기 때문입니다.
▶ 싱크 : 조진태 / 5·18 기념재단 상임이사
- "막중한 비중이 있는 사람이 본인의 역할, 본인의 사죄도 없이 세상을 뜨게 됐다는 점에서는 매우 안타깝습니다."
신군부 핵심세력으로 대통령까지 지낸 노 씨는 발포명령을 비롯한 80년 5월의 진실을 밝힐 중요한 인물이었습니다.
노 씨의 사망을 계기로 ·18 진상규명 작업을 서둘러야 한다는 지적이 다시 커지고 있습니다.
5·18 진상규명조사위원회가 지정한 진상규명 핵심인물은 모두 35명.
이들 중 대부분이 70대 이상의 고령과 투병으로 이미 정상적인 조사가 불가능한 경우가 많습니다.
발포 명령 등 진실 규명의 열쇠를 쥔 1차 조사 대상은 전두환과 노태우, 이희성, 황영시, 정호용 등 5명입니다.
이 중 전두환과 이희성, 황영시 등 3명이 모두 치매를 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싱크 : 채효원 / 광주시 용봉동
- "그 고통 속에서 아직도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잖아요. 그래서 사과는 빠르게 할수록 좋지 않을까."
5·18 관련 핵심 인물들에 대한 고령과 투병 등의 우려가 이미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진상규명위원회가 조사에 속도를 내지 못하면서 스스로 어려움을 자초했다는 진상조사위원회 내부 비판도 나옵니다.
5·18 민주화운동 발생 41년, 여전히 감춰진 진실 규명 작업은 이제 시간과의 싸움까지 더해졌습니다.
kbc 김재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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