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 악취에 고통..근원지는 산속에 숨은 폐기물처리시설

작성 : 2022-07-28 21:45:26
▲ KBC뉴스와이드 07월28일 방송
【 앵커멘트 】
고흥군 남양면 일대 주민들이 최근 무더위 속 심한 악취로 고통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주민들은 인근 산속에 있는 폐기물 업체를 악취의 근원지로 지목하고 있습니다.

이계혁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고흥군 남양면의 한 마을입니다.

뭔지 모를 악취가 마을 전체에 퍼져있습니다.

삼삼오오 모여있는 주민들,

악취 때문에 살 수가 없다고 입을 모읍니다.

▶ 인터뷰 : 김판중 / 마을 이장
- "암모니아 가스 냄새 같고 짐승이 죽었는가, 가스 밸브 같은 것도 검사를 해도 아니에요. 최근에 와서는 엄청난 악취와 냄새가 문을 열어놓고 자면 냄새가 배서 도저히 견딜 수 없을 정도로.."

주민들이 지목한 악취의 근원지는 마을 바로 뒷산 너머의 폐기물 처리장.

이 업체는 하수도 찌꺼기인 슬러지를 가져다 처리 과정을 거쳐 분변토로 만들어 파는 곳입니다.

최근 이 슬러지 양이 급격하게 늘면서 실내뿐 아니라 산기슭 곳곳에 잔뜩 펼쳐놓았습니다.

반경 2km 이내 5개 마을 200가구, 4km 이내 9개 마을이 피해를 보고 있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인근 중학교에서도 악취 때문에 학습권이 침해된다며 수 차례 업체에 민원을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악취만 문제가 아닙니다.

▶ 스탠딩 : 이계혁
비가 오면 폐기물 침출수가 이곳 하천으로 흘러들고 있다고 주민들은 분통을 터뜨리고 있습니다.

침출수 우려에 지하수를 사용하는 주민들은 생수를 써야 하는 번거로움과 경제적 부담을 감수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김명지 / 마을 주민
- "지하수가 오염됐다는 소리를 듣고 먹을 수가 없어서 생수를 매달 사다 먹었는데 이것은 시정해야 된다고 필히 생각이 듭니다"

이에 대해 폐기물 업체는 다른 지역에서 1차 가공을 거친 뒤 들어오는 슬러지이며 환경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입니다.

주민들의 거센 민원이 제기되자 고흥군은 해당 업체를 상대로 건축법과 폐기물관리법 위반, 산지 불법 점용 여부 등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KBC 이계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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