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광역시, 여성 공무원 대상 병영체험 진행.."시대 역행" 비판

작성 : 2022-08-23 17:46:09 수정 : 2022-08-23 18:08:04
광주광역시가 여성 신입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병영 체험'과 관련해 '평화·통일'을 추구하는 시대 흐름에 역행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왔습니다.

광주여성민우회는 오늘(23일) 성명을 내고 "지방 정부는 여성 공무원에게 '군부대 체험'을 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여성의 평화와 안보 구축을 위한 여성 참여 확대, 역량 강화, 젠더 폭력 방지를 위한 시스템을 마련하는 게 안보 의식 고취를 위한 길이라는 점을 깨달아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광주시교육청에서 수 년간 여성 공직자를 대상으로 군부대 체험을 진행한 데 대해서도 비판의 목소리를 내온 광주 민우회는 "평화·통일의 흐름에 역행하고, 공적인 영역에서 여성에게 성역할을 강요하는 성차별적인 연수 프로그램이 아닌 평화·통일, 성인지감수성 교육이 선행돼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어 국제사회가 유엔안보리결의안 1325호 채택을 통해 무력 분쟁 상황에서 발생하는 여성 폭력의 종식과 평화 구축 과정에서의 여성 참여 확대를 권고했다는 점도 강조했습니다.

끝으로 단체는 "한반도 비핵화와 남북 대화 등 평화를 위한 사회적 대화가 중요한 시점에 안보 의식 고취를 위한 여성 공직자 대상의 군대 체험은 매우 문제적"이라며 "5·18 민주화운동의 역사를 기억하며 여성과 평화, 안보 구축을 위한 '1325 지역화 전략화 로드맵'을 당장 수립하라"고 촉구했습니다.

이에 대해 광주시는 "전례를 토대로 마련한 행사"라며 "여성들이 군 생활을 접할 기회가 없어 경험 차원에서 진행했을 뿐"이라고 해명했습니다.

앞서 광주시는 보도자료를 통해 2022년 을지연습 기간인 오늘 본청과 자치구 여성 신입 공무원 33명을 대상으로 공군 제1전투비행단 군부대 체험교육을 실시했다며 "여성 공직자들이 안보 의식을 한층 높일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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