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순천의 쓰레기 매립장 사용 연한이 5년밖에 남지 않았지만 대체 매립장 부지를 찾지 못해 골머리를 앓고 있는 상황이었는데요.
여기에 지난 주말, 생활폐기물의 3분의 1을 처리하는 자원순환센터에서 큰불까지 나면서 순천지역 쓰레기 처리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이계혁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 11일 불이 난 순천 자원순환센터입니다.
이곳에서는 순천지역 생활쓰레기를 처리해 고체연료를 생산하고 있습니다.
큰불은 잡혔지만 가연성 물질이 워낙 많다 보니 지하 10m 깊이에 쌓인 100톤가량의 폐기물에는 아직까지 잔불이 남아있습니다.
▶ 싱크 : 순천시 자원순환센터 관계자
- "(배터리 등의 폐기물이) 10kg, 20kg 압력을 받게 되잖습니까. 스파크 같은 게 일어나면, 그렇게 추정을 하고 있는데.."
불을 완전 진화하려면 모두 끄집어낸 뒤 다른 곳으로 보내야만 하고, 크레인 등의 설비도 피해를 입어 당분간 폐기물 처리가 불가능해졌습니다.
문제는 순천의 쓰레기 처리 상황이 녹록지 않다는 겁니다.
유일한 왕조동 매립장은 용량이 거의 찬 상황,
둑을 세워 당초 올해까지였던 사용 연한을 5년 연장했을 정도로 용량이 빠듯합니다.
주민들의 반발 등으로 대체 부지를 찾지 못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동안 가급적 매립을 피하고 자원순환센터나 민간 처리업체들에 보내 생활폐기물을 처리해 왔습니다.
하지만 순천 하루 발생량 200톤의 1/3 가량을 처리했던 순환센터가 화재로 가동이 불가능해지면서 상당량 매립이 불가피합니다.
▶ 싱크 : 순천시 관계자
- "왕지 매립장이 있기 때문에, 물론 매립장 사용을 방지(자제)해야 하는데 어쩔 수 없죠, 비상 상황이니까.."
순천시와 센터는 2주 후에 임시 가동에 들어간다는 계획이지만 기존 처리량을 확보할 수 있는 정상 가동까지는 수 개 월 이상 걸릴 것으로 전망됩니다.
KBC 이계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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