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리다 만 시립미술관 자동문..3살 아동 끼여 부상

작성 : 2023-02-18 20:53:21 수정 : 2023-02-18 21:00:52
【 앵커멘트 】
광주광역시가 운영하는 시립미술관에서 자동문에 끼는 사고가 발생해 3살 아동이 부상을 입었는데요.

건물 냉방비를 아끼기 위해 자동문을 조작해 난 사고였습니다.

하지만, 사고가 난 지 6개월이 지났어도 여전히 안전 관리는 미흡합니다.

구영슬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엄마와 나란히 손을 붙잡고 광주시립미술관 안으로 걸어 들어오는 3살 남아.

입구에 들어서자, 자동문이 활짝 열리는가 싶더니 갑자기 작동을 멈추며, 아동의 신체 일부가 자동문에 끼면서 문틈에 크게 부딪힙니다.

이 사고로 아동은 두부 손상을 입어 병원으로 옮겨졌고, 지금도 후유증을 겪고 있습니다.

▶ 인터뷰 : 피해 아동 보호자
- "2명 이상이 들어가면 무조건 끼이는 정도로 문이 열렸었어요. 시립미술관 쪽에서도 그 정도 문이 열리는 것을 전혀 인지를 하지 못하고 있었다는 상황이었어요."

해당 자동문의 개방 폭은 약 1.5미터이지만, 사고 당시 절반 가량만 열리며 약 70센티미터에 그쳤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고장은 아니었습니다.

지난해 8월, 건물 냉방비를 아끼기 위해 직원이 자동문을 절반만 열리게 조작해 둔 겁니다.

특히 자동문을 절반만 열리게 해 놓고도 안내 표시나 끼임주의 경고 표시조차 없었습니다.

광주광역시는 시설운영상 부주의로 인해 사고가 난 것은 인정하면서도, 사고 뒤 6개월 지나서도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을 수립하지 않았습니다.

▶ 인터뷰 : 광주광역시 시립미술관 관계자
- "어차피 저희가 안전문 관련 별도의 지침은 없고, 저희가 그때 실수로 (자동문이) 반만 열리게 해서 다쳤잖아요. 에너지 절감 차원에서 자동문이 절반만 열리게끔 그렇게 운영을 해온 시점이었어요."

자동문 사고는 빈발하는 사고입니다.

최근 3년 동안 광주소방본부에서 집계된 자동문 안전사고는 모두 16건에 이릅니다.

고유가 시대, 아무리 냉난방비 절약이 중요하다지만, 안전보다 중요할 순 없습니다.

KBC 구영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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