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성 없는 반성문에 판사 '호통'..."피해자 고통 관심없나?"

반성 없는 반성문에 제출한 가해자들에게 판사가 피해자의 고통을 모르는 것 같다며 꾸짖었습니다.

17일 제주지방법원 제2형사부는 폭력행위 등의 혐의로 구속 기소된 16살 A양과 16살 B군에 대한 첫 공판을 열었습니다.

언론에 따르면 B군은 지난 4월 공중화장실에서 평소 알고 지내던 초등학생 C양을 두 차례나 성폭행했습니다.

두 달 뒤에는 서귀포시의 한 어린이 놀이터에서는 A양과 B군이 C양을 집단 폭행하기도 했습니다.

A양은 발로 C양의 엉덩이와 허벅지를 걷어찼고, B군은 두 팔로 C양 목을 조르기도 했습니다.

A양은 며칠 뒤 또 다른 공범 1명과 함께 C양의 집을 찾아가 경찰에 신고할 수 없도록 협박하기도 했습니다.

C양이 경찰과 학교에 피해를 신고했음에도 A양의 협박과 폭행을 멈추지 않았습니다.

현재 C양은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가해자들은 소년부 송치 처분받은 상태입니다.

A양은 기소된 이후 16차례나 반성문을 제출했지만 재판부는 가해자들을 꾸짖었습니다.

모두 반성 없는 반성문이었기 때문입니다.

재판부는 "반성문을 보면 '교도소가 무서우니 빨리 집에 가고 싶다'는 내용이 대부분이고 피해자에 대한 내용은 전체의 10%도 안 된다"며 "피해 아동의 고통에 대해서는 별로 관심 없냐"고 호통쳤습니다.

재판부는 증인 소환 일정을 논의한 뒤 다음달 2차 공판을 열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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