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이 광주광역시가 추진 중인 정율성 역사공원 조성사업의 철회를 요구했습니다.
박 장관은 22일 자신의 SNS에 글을 올려 정율성이 1939년 중국공산당에 가입하고 현재 중국 인민해방군의 행진곡인 '팔로군 행진곡'을 작곡했다고 소개했습니다.
그러면서 정율성의 항일 행적은 "대한민국을 위해 일제와 싸운 것이 아니다"라고 평가절하했습니다.
또, 정율성이 해방 후 북한으로 귀국해 인민군 협주단장으로 활동한 사실과 그가 작곡한 조선인민군 행진가가 6.25 전쟁 때 북한군에 의해 전장에서 불렸던 사실 등을 열거하며 비판했습니다.
"공산군 응원 대장이었던 사람이기에 그는 당연히 독립유공자로 인정될 수 없었다"고 강조한 박 장관은 광주시가 시 예산을 들여 추진 중인 정율성 역사공원에 대해서도 "김일성도 항일운동 했으니 기념공원을 짓겠다는 것과 무엇이 다른 것이냐"며 "전면 철회돼야 마땅하다"고 주장했습니다.
1910년대 광주에서 출생한 것으로 알려진 정율성은 1933년 중국으로 건너가 피아노와 바이올린, 성악 등을 배운 뒤 1939년 중국공산당에 입당했습니다.
광복 후 북한으로 귀국했다가 6.25 전쟁 중 중국으로 돌아간 정율성은 중국 인민해방군 소속으로 다시 전선에 돌아온 뒤 정전 이후 북한에 정착했고, 1956년 김일성에 의해 연안파가 숙청되자 이를 피해 중국으로 다시 건너가 살다 1976년 생을 마쳤습니다.
광주시는 지난 2020년 5월 동구 불로동 정율성 생가 부근에 '정율성 역사공원' 조성 계획을 발표했고, 총 48억여 원의 예산을 들여 올해 연말까지 공원 조성을 완료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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