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시간을 맞은 직장인들의 발길이 빨라집니다.
발걸음이 멈춘 곳은 광주광역시 상무지구의 한 식당.
오늘의 메뉴는 북엇국, 두부김치제육, 잡채, 오이소박이, 쑥갓나물, 배추김치입니다.
특별한 거 없어 보이는 메뉴지만 식당 앞에는 오전 11시 30분부터 긴 줄이 늘어섰습니다.
이 식당이 직장인들의 '핫플'로 떠오른 비결은 무엇일까요?
바로 '저렴한 가격'입니다.
이 식당의 한 끼 가격은 6천 원.
식권 10장을 한 번에 구매하면 단돈 5,400원에 한 끼 식사를 해결할 수 있습니다.
매일 이곳에서 점심을 해결한다는 정원휘 씨는 "다른 식당의 가격이 계속 오르다 보니 이곳이 가격면에서 싸다는 걸 더욱 느낀다"며 "일반 식당에서 한 끼를 해결하기엔 너무 비싸 부담이 된다"고 말했습니다.
- 런치플레이션에 한숨 쉬는 직장인
요즘 만 원 한 장으로 점심을 해결하는 일이 어렵게 되어버렸죠.
'점심'과 '물가 상승'을 합친 ‘런치플레이션’이라는 단어가 등장할 정도인데요.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종합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지난 10월 기준 광주광역시의 비빔밥 평균 가격은 9,70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9,100원)보다 7% 올랐습니다.
자장면의 경우 같은 기간 6,200원에서 6,800원으로 무려 10%나 올랐습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직장인들의 발걸음은 자연스레 '가성비 좋은' 구내식당으로 향하고 있습니다.
직장인 이 모 씨는 “요즘 밥값이 너무 비싼데 구내식당은 저렴하게 식권을 구매해 먹을 수 있어 직장인들에게 훨씬 도움이 된다”며 식권을 발급하게 된 계기를 말했습니다.
- '가성비 맛집' 찾아 오늘도 구내식당으로!
회사 안에 식당이 있다면 다행이지만, 사실 구내식당이 없는 직장이 더 많은 게 현실입니다.
이렇듯 점심을 밖에서 챙겨 먹어야 하는 직장인들은 자연스레 가격이 저렴한 빌딩 구내식당으로 눈을 돌릴 수밖에 없는데요.
요즘 직장인들 사이에서는 가격이 싼 구내식당이나 한식 뷔페가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가성비 맛집' 구내식당을 찾아 다른 회사를 찾는 직장인도 늘었는데요.
사무실에 식당이 없어 다른 건물 구내식당을 찾는다는 문경춘 씨는 "구내식당이 반찬도 항상 신선하고 맛있다"며 "사무실과 거리가 멀지 않고 가격도 상대적으로 저렴해 자주 찾는다"고 말했습니다.
상무지구에서 20년째 빌딩 구내식당을 운영하는 김미영 사장은 "주위 일반 식당들은 기본 1,000~2,000원 정도 가격이 인상된 데 비해 가격을 유지하기 때문에 사람들이 많이 찾지 않나 싶다"며 "작년에는 400명 정도의 손님이 찾았다면 지금은 거의 600명이 넘는 손님이 매일 찾는다"고 말했습니다.
- "맛보다 가격".. 달라진 점심시간
직장인에게 점심시간의 의미는 단순히 밥을 먹는 시간이 아닌 오전의 피곤함을 풀고, 남은 반나절을 위한 충전의 시간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월급 이상으로 오른 물가로 인해 점심시간이 마냥 반갑지만은 않게 돼버렸습니다.
돈을 더 내서라도 맛있는 식당을 찾았던 과거와 달리 가성비를 쫓아 구내식당을 찾는 사람들이 늘어난 지금.
끝을 모르고 오르는 물가 때문에 직장인들의 점심 풍경이 달라지고 있습니다.
#인턴ING #구내식당 #런치플레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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