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 우리 강아지가 돌아왔어요"
최근 한 유튜버가 1년 전 사고로 잃은 반려견을 복제해 입양한 사실을 공개하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가장 먼저 드는 생각, "그게 가능해?"
네, 가능합니다.
복제를 하기 위해선 복제하려는 개, 난자를 제공하는 개(난자채취견) 그리고 복제견을 품고 낳을 개(대리모) 이렇게 총 세 종류의 개가 필요합니다.
먼저 복제하려는 강아지에게서 체세포를 채취한 뒤 세포핵을 추출합니다.
이후 다른 강아지의 난자를 추출해서 세포핵을 제거하고, 복제하려는 강아지의 핵을 대신 집어넣습니다.
이후 대리모 개의 자궁에 착상시켜 새끼를 낳게 합니다.
이렇게 DNA가 일치하는 복제견이 탄생하게 됩니다.
세계 최초의 체세포 복제양 '돌리', 故 이건희 삼성 회장의 복제견 '벤지 2, 3, 4호'도 이런 원리로 탄생한 복제 동물입니다.
# 죽은 반려견과 '같다'고 할 수 있을까?
그렇다면 복제된 강아지는 죽은 강아지와 똑같다고 할 수 있을까요?
전문가들은 '일란성 쌍둥이'와 별다를 바가 없다고 말합니다.
일란성 쌍둥이들처럼 외형적으로는 비슷하지만, 동일한 DNA라도 환경 등의 요인에 의해 다르게 발현되는 것처럼 성격과 개성은 다를 수 있다는 겁니다.
# 복제견을 위한 다른 개들의 희생
하지만 이런 논쟁에 앞서, 가장 문제가 되는 부분은 한 마리의 개를 복제하기 위해 희생되는 다른 개들입니다.
개의 복제 효율은 단 2%.
한마디로 실패율이 높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래서 한 마리의 개를 복제하기 위해선 수십 개의 난자를 채취해야 하고, 배아 유도에 성공해 대리모견의 자궁에 착상한다 해도 임신 기간 중에 유산되거나 사산되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난자 채취견과 대리모 역할로 동원되는 개가 수십 마리에 달한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 유튜버의 해명
이런 누리꾼들의 지적에 해당 유튜버는 "복제 과정에서 사망한 개는 없다"고 밝혔습니다.
과거에 비해 체세포 핵이식 기술이 발전됐다며, 한 마리의 난자 공여견에서 충분한 수의 난자가 확보된다면 난자 공여견, 대리모견 두 마리만으로 1회 이식이 가능하다고 반박했습니다.
또한 복제에 필요한 비용은 8천만 원에서 1억 2천만 원으로 유행할 수 없는 금액이라고 덧붙였습니다.
# 누리꾼 반응은?
누리꾼들의 반응은 엇갈리고 있습니다.
"반려견을 잃은 슬픔, 이른바 펫로스증후군을 겪어보니 이해가 된다며, 이제 행복해지라"는 격려도 있지만, "앞으로도 죽음을 복제로 극복하시는 건 아닌지.. 건강한 이별을 배우는 게 좋을 것 같다.", "인간의 이기심은 어디까지일지.." 등 부정적인 반응도 있었습니다.
특히 동물권 단체들은 현행법이 동물복제를 규제하는 조항이 없어 관리·감독을 할 근거가 없다며 동물복제를 규제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오늘 핑거이슈는 여기까지입니다.
반려견 복제,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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