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몰랐던 고로쇠의 6가지 진실
# 고로쇠나무는 단풍나무
고로쇠나무는 '단풍나무'입니다.
정확히 말하면 단풍나무에 속하는 나무입니다.
고로쇠나무는 봄이 올 때쯤 땅 속 수분과 함께 뿌리에 저장해둔 양분을 빨아올리는데, 이것을 채취한 물이 바로 고로쇠물입니다.
고로쇠는 미네랄과 칼슘, 마그네슘이 풍부하고 포도당과 과당 함유가 높아 단맛이 나는데, 이 수액을 끓이고 졸이면 그 유명한 '메이플 시럽'이 됩니다.
# 고로쇠 채취 변천사
그렇다면 고로쇠는 어떻게 채취할까?
시대가 발달한 만큼 고로쇠 채취 방법도 변했습니다.2000년대 초반에는 수동 드릴로 나무에 직접 구멍을 뚫고 코르크를 꽂은 후 비닐봉지를 연결해 물을 받았습니다.
단점은 겨울에 채취하기 때문에 낮은 기온 탓에 고로쇠 물이 얼어버린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지금은 전동드릴로 뚫은 나무 구멍에 어댑터를 꽂은 뒤 호스를 연결해 고로쇠를 채취하고 있습니다.
호스끼리 연결하면 한 번에 많은 채취가 가능하단 장점이 생겼다고 합니다.
# 고로쇠 물 맛의 조건
그럼 어떤 조건에서 수액이 잘 나올까?
정답은 '기온차'입니다.밤엔 영하 5도 이상으로 떨어져야 하고, 낮엔 영상 7~8도 정도로 올라야 수액이 잘 나오며, 기온차가 클수록 물맛도 좋다고 합니다.
이런 기온이 나타나는 시기가 1월 중순에서 3월 초순까지인데, 요즘엔 기온이 올라서 1월 초부터 채취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지구온난화로 인해 1년에 3일에서 5일 정도 채취 시기가 당겨지고 있습니다.
# 고로쇠 기생충
이렇게 채취한 고로쇠, 혹시 기생충은 없을까?
전남 장성에서 고로쇠를 채취하고 있는 김대중 백양고로쇠 가인영농조합장님께 직접 물었습니다.Q. 나무 수액인데, 기생충이나 균은 없을까요?
▲김대중 / 백양고로쇠 가인영농조합
"과거에 비닐로 (채취)했을 때는 날짜가 지나면 균이 좀 생겼겠죠. 그래서 저온살균기계를 군에서 보조를 해줘가지고"
장성은 12년 전, 전국 최초로 고로쇠 저온살균기계를 도입했습니다.
이후 다른 지자체에서도 벤치마킹해 지금은 거의 모든 고로쇠 채취 업장에 살균기가 작동하고 있습니다.
기계를 통해 정제·살균 과정을 거친 후 시중에 판매하고 있기 때문에 기생충이나 세균 걱정은 안 해도 된다고 합니다.
# 고로쇠 그 시절 문화
과거엔 다 함께 고로쇠를 마시는 문화가 있었습니다.
80, 90년대 그리고 2000년대 후반까지만 해도 고로쇠가 나는 기간에 가족 혹은 친구들과 둘러앉아 양동이에 가득 담긴 고로쇠를 짭조름한 건어물과 곁들여 먹으며 밤새도록 이야기를 나누는 문화가 있었습니다.이런 이유로 당시 고로쇠 마을 인근의 민박집과 산장은 한정된 기간에만 맛볼 수 있는 고로쇠 수액을 즐기기 위한 인파로 인산인해를 이뤘다고 합니다.
이 문화는 택배 문화가 발달하면서 지금은 자연스레 사라졌습니다.
# 고로쇠와 소주
몸에 좋다는 고로쇠, 그래서인지 소주와 섞어 먹는 사람도 있습니다.
정말 소주와 섞어 마셔도 괜찮을까?Q. 고로쇠랑 소주랑 섞어 마셔도 되나요?
▲김대중 / 백양고로쇠 가인영농조합
"그러면 안 돼요! 안 좋은 건 없는데 (고로쇠) 본연의 맛을 즐겨야죠."
전남 지역 고로쇠 수액 채취는 장성과 구례, 광양 등 전남 7개 시·군에서 이른 봄까지 계속됩니다.
( 기획 : 전준상 / 구성 : 김민성 / 내레이션·편집 : 윤수빈 )
#장성 #고로쇠 #핑거이슈 #소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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