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을 요구한 여자친구를 서울 강남역 인근 건물 옥상에서 흉기로 찔러 살해한 의대생 최모(25)씨가 14일 검찰에 넘겨졌습니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이날 오전 살인 혐의로 구속된 최 씨를 서울중앙지검에 송치했습니다.
오전 8시 40분쯤 경찰서 유치장을 나온 최 씨는 범행 이유와 은폐 시도 이유, 피해자 유족에게 하고 싶은 말을 묻는 취재진 질문에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고 호송차에 올라탔습니다.
최 씨는 지난 6일 오후 5시께 서초구 강남역 근처 건물 옥상에서 흉기를 휘둘러 동갑내기 여자친구를 숨지게 한 혐의로 구속됐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전날 "(최 씨와 피해자가) 헤어지는 문제로 최근 잦은 다툼이 있었다(고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경찰은 최 씨 진술과 사건 전후 행적을 토대로 그가 사전에 범행을 계획한 것으로 봤습니다.
그는 범행 2시간 전 경기 화성의 한 대형마트에서 흉기를 미리 구입했고 범행 직후에는 옷을 갈아입은 뒤 입었던 옷은 가방에 넣어뒀습니다.
수사 과정에서도 계획 범행임을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부검 결과 피해자 사인은 흉기에 찔린 출혈(자창에 의한 실혈사)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최 씨는 피해자의 목 부위를 여러 차례 찌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한편 서울경찰청은 검찰 송치 뒤 최 씨에 대해 사이코패스 진단검사를 할 예정입니다.
최 씨가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만점을 받았고 서울 명문대 의대에 재학 중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온라인에서는 그에 대한 신상정보가 퍼지기도 했습니다.
경찰은 다만 최 씨의 신상 공개로 피해자에 대한 정보까지 무분별하게 퍼질 수 있다는 유족 우려에 따라 최 씨의 신상정보는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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