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충일 날 욱일기를 내걸어 여론의 뭇매를 맞았던 부산의 한 아파트 주민이 결국 슬그머니 욱일기를 내렸습니다.
부산광역시 수영구 주민들에 따르면 해당 아파트 창문 밖에 내걸렸던 욱일기가 6일 밤늦게 철거됐습니다.6일 이 주민이 욱일기를 내건 사진이 SNS 등을 통해 퍼지며 해당 주민을 향해 비난이 쏟아졌고, 경찰과 지자체까지 나서 이 주민을 설득하려 했지만 집 앞에는 '여행 가서 아무도 없다'는 내용의 종이만 붙어 있을 뿐 아무런 응답이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때 이 주민과 동명이인인 한 의사로 소문이 잘못 퍼지면서 해당 의사가 근무하는 병원 홈페이지가 다운되는 소동이 일기도 했습니다.
동명이인으로 피해를 본 의사의 지인은 SNS에 "공교롭게 제 지인이 이름과 직업까지 같아 당사자로 오해받고 신상이 털리고 있다"며 "마녀 사냥을 멈춰주세요"라고 호소했습니다.
욱일기를 내건 집 현관에는 '나잇값도 못 한다', '토착왜구' 등의 비난 글이 뒤덮여 있고, 계란 등이 던져진 흔적이 남아 있었습니다.
이 주민은 지방자치단체와 법적 갈등을 빚는 문제를 공론화하기 위해 이런 일을 했다고 주장하며,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제헌절, 광복절에도 욱일기를 내걸겠다는 입장을 내비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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