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와 콘서트로 올해 82억 원을 번 서울월드컵경기장이 잔디관리에는 2억 5천만 원만 투자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지난 5월 5일 팔레스타인과 북중미 월드컵 3차 예선 B조 1차전이 열렸던 서울월드컵경기장은 잔디 상태가 좋지 못해 경기 뒤 아쉬움을 나타내는 선수들의 발언이 이어졌습니다.
이 때문에 오는 10월 15일 열리는 이라크와의 경기는 서울월드컵경기장 대신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리게 됐습니다.
그런데 서울월드컵경기장의 잔디 상태가 엉망인 이유가 있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위성곤 의원(제주 서귀포시)이 서울시설공단으로부터 받은 자료를 보면, 공단이 올해 8월 말까지 서울월드컵경기장 잔디 관리에 지출한 금액은 총 2억 5천 327만 원이었습니다.
새로 심을 잔디에 1억 5천 346만원, 잔디 보호용 인조매트 1,994만 원 농약 및 비료 5,140만 원, 잔디 파종을 위한 오버씨딩기 1,962만 원, 잔디 폐기물처리 용역에 886만 원입니다.
서울월드컵경기장이 축구 경기와 연예인 콘서트 대관, 그에 따른 주차요금으로 올해 1∼8월 올린 수익 총 82억 550만 원에 비하면 비중이 상당히 작습니다.
서울월드컵경기장은 국가대표 A매치 경기로 9억 9천 426만 원, FC서울 경기로 11억 3천 832만 원, 콘서트 등 문화행사로 24억 3천 447만 원, 일반행사로 36억 3천 846만 원을 벌었습니다.
특히 올해는 연일 최고 기록을 갈아치운 '역대급' 폭염 속에 임영웅·세븐틴·아이유 콘서트까지 겹치며 잔디 훼손 논란이 일었습니다.
이에 서울시는 내년부터 '그라운드석 판매 제외'를 조건으로 콘서트 등 문화행사 대관을 허용하겠다며 잔디 관리를 강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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