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제14회 광주 비엔날레가 개막 일주일째에 접어들었습니다.
국내 관람객뿐 아니라 해외 방문객의 발길도 줄이어 이어지고 있는데요.
전시장의 주요 볼거리들을 신민지 기자가 소개합니다.
【 기자 】
크고 하얀 코끼리 조형물입니다.
코끼리에게 가장 중요한 코가 사라졌는데, 직물로 감싸인 표면은 부드럽고 가벼운 느낌까지 줍니다.
기억 속 코끼리의 모습과 일견 거리가 있는 형태는 관람객을 당황케 합니다.
시각장애 학생들이 제작한 코끼리의 모형은 세상을 보는 방식에도 다양성이 깃들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 인터뷰 : 돈 존슨 / 스웨덴 관람객
- "이 작가에 대해서는 이전에 들어본 적은 없습니다만 이 프로젝트가 마음에 드네요. 시각장애 아이들과 함께 한 작업 방식과 조형물의 모양 등이 마음에 듭니다."
어두운 조명이 전시장으로 향하는 입구를 비추자 넓은 공간이 거대한 숲의 일부분으로 바뀝니다.
실제 흙과 잔디, 허공에 매달린 밧줄들은 관람객을 순식간에 아프리카의 한 정글 속으로 옮겨놓습니다.
아프리카를 배경으로 후손과 조상을 다양한 색을 통해 상징적으로 연결시키고 있습니다.
호주 출신 원로 작가의 회화 작품은 개인의 경험을 활용해 개인과 집단의 상처를 치유하는 에너지를 담았고, 과테말라 출신 작가의 작품은 전 세계에 동시에 존재하는 의례의 흔적을 통해 관람객을 하나로 묶는 경험을 선사합니다.
지난주 '물처럼 부드럽고 여리게'를 주제로 개막한 제14회 광주비엔날레가 국내외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개막 사흘 만에 관람객 2만 명을 돌파한데 이어 오직 비엔날레 관람을 위해 입국한 해외 방문객들도 줄이어, 높아진 광주비엔날레의 위상을 실감케 했습니다.
▶ 인터뷰 : 우다 나오 / 일본인 관람객
- "이번이 광주비엔날레 첫 방문입니다. 대만의 대학에 다니는데 한국인 교수님이 초대해 주셔서 관람을 위해 들렀습니다. 오늘이 광주에 온 첫날이네요."
전 세계 79명의 작가가 참여해 300여 개 작품을 선보이는 이번 비엔날레는 오는 7월 9일까지 94일간 광주비엔날레전시관을 포함한 광주 일대에서 펼쳐집니다.
kbc 신민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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