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별·이]'광산 향토문화 브랜드' 운동 펼치는 이현선 씨

작성 : 2023-08-18 09:36:33 수정 : 2023-08-18 09:51:23
‘향토문화 컨텐츠’에 경영을 접목해 광산 발전의 비전 제시 힘써
송정농협 조합장 출신, 경영 마인드 바탕으로 지역활력 모색
광산문화원장 8년 재임하며 41개 프로그램 활발하게 운영
역사인물 브랜드화…4개 사단법인 설립해 현창사업 앞장

‘남도인 별난 이야기(남·별·이)’는 남도 땅에 뿌리내린 한 떨기 들꽃처럼 소박하지만 향기로운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하고자 합니다. 여기에는 남다른 끼와 열정으로, 이웃과 사회에 선한 기운을 불어넣는 광주·전남 사람들의 황톳빛 이야기가 채워질 것입니다. <편집자 주>

▲광산지역 문화 콘텐츠 발굴에 힘쓰고 있는 이현선 전 광산문화원장 사진: 본인 제공

송정농협조합장과 광주농협쌀공동사업법인(RPC) 대표이사로 경영 일선에서 활동하다가 퇴임 이후에는 광산지역 문화 콘텐츠 발굴에 힘쓰고 있는 이현선 전 광산문화원장(74).

그는 취임 초기 적자이던 단위농협을 흑자로 탈바꿈시킨 경영 마인드를 바탕으로 ‘향토 문화경영’을 통해 광산 발전의 비전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가 향토문화와 인연을 맺은 것은 2011년 광산문화원장에 선출된 것이 계기가 됐습니다.

당시 광산구청장으로부터 광산문화원을 경영해달라는 요청을 받고 문화원장을 맡아 2019년까지 8년간 문화원을 경영했습니다.

그는 문화원장으로 재임하는 8년 동안 경영마인드를 발휘해 문화원 활성화에 적지 않은 기여를 했습니다.

“당시 광산문화원은 광산구민회관 2층 한구석에 조그만 사무실을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광산구청에서는 광산구민회관이 불필요해 매각처분에 나섰지만 팔리지 않았습니다. 2016년 문화체육관광부 공모사업으로 공공건물에 시민생활문화센터(7억 원)를 개설해주겠다는 공모가 떴습니다. 나는 구청장과 협의해 광산구민회관을 생활문화센터로 활용하겠다는 계획을 신청했고 유치에 성공했습니다”.

그의 노력으로 광산구민회관 전체가 광산문화원 사무실로 확장됐고 41개의 프로그램을 활발하게 운영해 시민놀이터 공간으로 탈바꿈시켰습니다.

그리고 2017년 우수생활문화센터상을 수상하며 성공 사례가 되어 전국에서 견학하는 발길이 줄을 이었습니다.

▲2016년 문화체육관광부 공모사업에 선정되어 광산구민회관을 리모델링한 생활문화센터 개관식 장면 사진 : 광산문화원 제공

◇향토문화 콘텐츠 개발 남다른 안목 갖춰

그는 특히 향토문화 브랜드를 발굴하고 콘텐츠를 개발하는데 남다른 안목을 지니고 있습니다.

광산은 광주를 대표하는 수많은 문화브랜드들이 있습니다.

대표적인 인물로는 월봉서원의 고봉 기대승, 금호 임형수, 풍영정의 김언거, 무양서원의 최부, 최사전, 박뫼 마을 양씨삼강문의 송천 양응정, 임진왜란 의병장 양산숙, 삼도 광산사의 오겸, 오자치 장군, 국창 김창환, 본량 용진정사 후석 오준선, 소촌동 송호영당 눌재 박상, 영의정 사암 박순. 용아 박용철, 도산동 선거이 장군, 명창 임방울, 대촌 포충사 제봉 고경명 의병장, 필문 이선재, 호가정 설강 유사, 화가 배동신, 5·18 윤상원 열사까지 20여 분에 이릅니다.

역사 유적으로는 신창동 유적지, 월계동과 평동에 있는 장고분과 그리고 천혜의 자연유산으로 어등산과 황룡강이 있습니다.

이 원장은 이러한 향토자원을 바탕으로 그 분야 전문인들과 함께 △(사)용아박용철기념사업회 △(사)한말호남의병기념사업회 △(사)한국예술문화평가원(배동신예술문화원) △(사)삼세구정려충효정신선양회 등 4개 사단법인을 설립해 현창사업을 펼쳐오고 있습니다.

◇“광주의 정체성을 향토역사에서 찾아야”

▲제1회 ‘용아 문화대상’ 수상자로 도종환 시인(전 문체부장관)을 선정하고 시상식 후 기념촬영하고 있는 장면 사진: 용아기념사업회 제공

2014년 설립한 (사)용아박용철 기념사업회(이사장 김보곤)는 우리나라 민족문예운동가 용아 박용철을 기리기 위해 매년 용아 심포지엄과 용아 문화대상을 시상하고 있습니다.

역점사업으로 현재 ‘광주시 기념물 13호’인 용아생가를 국가문화재로 등록 신청할 계획입니다.

또한 용아문학관 건립을 추진중인데 광주시가 부지를 마련하는 조건으로 최상준 전 남화토건 회장이 건물을 지어 기부하기로 약정한 상태입니다.

조선시대 의병의 발원지였고 한말 호남의병의 최대 격전지인 어등산 의병 기념사업을 위해 2015년 사단법인 한말호남의병기념사업회(이사장 김갑제)를 설립했습니다.

2016년 광주광역시의 지원조례를 제정하고 2020년 용역 결과를 바탕으로 어등산 자락 1만 5천 평(5만㎡)에 377억 원 규모의 ‘아시아항일독립역사관’ 테마파크를 조성할 계획으로 부지확보에 나서고 있습니다.

▲광주 송정 출신 수채화가 배동신을 기념하는 ‘배동신어등미술대전’ 시상식 및 전시회 장면 사진: (사)한국예술문화평가원 제공

2018년 7월 수채화가 배동신의 기념사업을 위해 ‘배동신예술문화원’을 중심으로 (사)한국예술문화평가원(이사장 배한성)을 설립했습니다.

배동신은 광주송정역 앞 한약방 아들로 태어났습니다.

(사)한국예술문화평가원에서는 미술 인재를 발굴해 작품을 미국 이베이 온라인 경매에 올려주는 역할을 하면서 세계적 화가를 육성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또한 매년 광산구청에서 ‘배동신어등미술대전’을 개최하고 있습니다.

광산구 어룡동 박뫼 마을에 ‘양씨 삼강문’이 있고 ‘의모당’ 터가 있습니다.

‘양씨삼강문’에는 조선 명종 선조 시대 대사성을 지낸 송천 양응정 선생(양팽손 아들) 일가족의 충, 효, 열, 절부, 9정려가 모셔져 있습니다.

이분들을 기리기 위해 2018년 11월 (사)삼세구정려충효정신선양회를 설립·운영하고 있습니다.

의모당 고씨는 임진왜란 의병장 제봉 고경명의 아들 고종후 의병장의 큰 딸입니다.

의모당 고씨를 중심으로 보면 시가(媤家)에 10분이 순절하고 친정에는 3열공과 더불어 7분이 순국했습니다.

강릉 오죽헌에 교육의 어머니 신사임당이 있다면 광주에는 의로운 어머니 ‘의모당’이 있습니다.

‘의모당 고씨’ 컨텐츠 개발로 2018년 ‘대한민국문화원대상’ 우수상(문체부 장관상)을 수상하였습니다.

▲한말호남의병추모제 및 어등산의병의날 기념식에서 공연된 의병 연극의 한 장면 사진: 한말호남의병기념사업회 제공

이 원장은 광주송정역세권 문화관광벨트와 어등산권, 황룡강권 문화관광벨트를 조성할 것을 지자체에 제안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광주송정역세권 관광벨트 조성 사업은 역 주변에 있는 소촌동 용아 박용철 생가, 도산동 임방울 생가, 광주송정역 앞 배동신 생가를 잇는 코스로 생가마다 기념관을 건립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광주송정역 광장을 ‘예술의 광장’으로 명명하고 ‘빛고을예술관’건립하여 그 안에 임방울소리관, 박용철문학관, 배동신 미술관을 채워 운영한다는 구상입니다”.

◇ ‘2029 국제원예조경엑스포’ 유치 주창

또한 “어등산 권은 김태원 의병장 격전지 토굴 →조경환 의병장 격전지 한당골 →김원범, 양동환 의병장 전사지→ 하지기 명당 → 망대봉 → 박뫼 마을(의병마을)→ 운수동 마을 의병 길을 조성하는 것입니다. 또한 어등산 아흔아홉 골짜기에 황토길(건강길)을 조성해 광주시민 공원화하는 구상입니다”.

그리고 “황룡강권은 임곡 월봉서원에서 동곡 호가정까지 황룡강 둑길에 20여개 정자를 만들어 광산의 역사인물과 문화유산을 기리는 문화브랜드 사업을 비롯 어등산 봉우리-복룡산 봉우리를 잇는 출렁다리 조성을 구상하고 있습니다”.

이 원장은 한국꽃문화발전협회(회장 안홍균)가 제안한 ‘2029 국제원예조경엑스포’ 유치가 광산 발전의 큰 축이 될 것이라며 힘을 보태고 있습니다.

광산구 어등산, 황룡강, 삼도, 본량 들녘 약 90만 평에 국제원예조경엑스포 단지를 조성하여 화훼관광단지, 원예유통센터, 스마트 팜 운영과 힐링 캠프 공간 제공 사업을 통해 연간 1천만 명의 방문객을 유치한다는 야심찬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있습니다.

이 원장은 광주의 정체성을 향토역사에서 찾아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민주의 성지 광주, 문화수도 광주라는 것들도 다 향토역사에서 기인된 것입니다. 다만 역사 흔적들이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이 문제입니다.

이제라도 우리의 것으로 만들어 발현되도록 하는 일이 중요합니다”라고 그는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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