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 마음에 쏙 드는 그림 사고파는 시장
호남 지역 최대의 미술시장인 광주국제아트페어 '아트광주24'가 10일 개막했습니다.
작가와 화랑 등 미술계는 물론 미술품 애호가와 마니아들로 가을 미술품 장터가 북적거리고 있습니다.
올해 광주아트페어는 광주광역시가 주최하고 광주문화재단과 '아트:광주:24'가 주관해 오는 13일까지 광주광역시 서구 치평동 김대중컨벤션센터 1층 전시관에서 열립니다.
국내 96개와 국외 10개 등 106개 갤러리 부스를 채워 역대 최대 규모의 국내외 갤러리가 참여한 이번 광주아트페어는 보다 저렴한 가격에 내 마음에 드는 미술작품을 현장에서 사고파는 미술시장으로 개막 첫날부터 성황을 이루고 있습니다.
이번 광주아트페어에 참가하는 작가들은 저마다의 대표작들을 전시장에 내걸고 미술 애호가들의 눈길과 발길을 붙잡기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습니다.
참여 화랑들도 대표 소속작가 및 유명 작가의 작품을 들고 나와 관람객과 애호가들의 눈높이에 맞는 마케팅 방식으로 성과를 내기 위해 한껏 분위기를 띄우고 있습니다.
그림의 경우 대부분의 작가와 화랑들이 10호 미만의 소품 위주로 다양한 작품들을 전시하는 동시에 각 부스마다 밝고 화사하며 누구나 편하게 관람할 수 있는 사실성 높은 작품들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 회화와 달항아리, 도예, 사진작품 망라
뿐만 아니라 전시장 입구에는 달항아리와 도예작품, 섬유공예, 폐품활용 작품 등 다채로운 입체 작품을 전면에 배치해 관람객들의 발길을 머물도록 유도한 것도 아트페어에서만 볼 수 있는 광경이 되고 있습니다.
또한 일반 전시장에서와는 달리 큐레이터 보다는 작가가 직접 손님을 맞이하고 작품에 대해 적극적으로 설명을 곁들여 주어 작가와 관람객의 현장소통의 장이 되고 있습니다.
광주광역시 남구 양림동에 자리를 잡고 있는 갤러리온과 함께 이번 아트페어에 참가한 인기작가는 서양화가 한희원과 이존립, 판화가 박구환, 그리고 도예가 김기현 작가입니다.
여수에서 활동해온 이존립 작가는 인간과 자연이 공존하고 소통하는 공간으로서의 정원을 화면에 담았습니다.
이 작가는 "생각만 달리 하면 현실의 삶이 곧 낙원이라는 생각의 긍정적인 정원을 작품에 담았다"면서 "예년에 비해 경제 상황이 크게 나아지지 않았지만 많은 애호가들이 찾아주기를 기대한다"고 참가 소감을 밝혔습니다.
독창적인 소멸기법의 목판화 작업으로 자연의 미감을 잔잔하게 찍어내 호평을 받아온 박구환 작가는 이번에도 담백하고 편안한 목판화작품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김기현 작가는 요즘 미술시장에서 각광받고 있는 달항아리 작품들을 부스 앞자리에 전시하여 관람객들의 발길을 머물게 하고 있습니다.
◇ 우주의 생성과 기운을 전달하는 회와와 사진
김냇과 집 갤러리 부스 메인작가로 참가한 화가 윤세영 작가는 중력을 거스르는 소리들이 제각각의 방향으로 튀는 파장의 이미지를 화면에 담아 주목 받아온 작가입니다.
이번 전시회에도 석채와 분채, 흑연, 레진 등의 사용하여 제작한 '생성지점' 연작을 중심으로 출품하여 우주의 기운을 느끼는 개성있는 화면으로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윤세영 작가는 "이번 아트페어에 참가하기 위해 해외전시 등으로 바쁜 일정이 계속되었지만 열심히 준비했다"면서 "많은 관람객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기를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사진작가 리일천씨의 평면작업도 여느 회화작품 못지않은 구성과 형상미로 관람객들의 궁금증을 자아내는데 충분한 반응을 얻었습니다.
갤러리 트랜스 휴먼에 소속되어 참가한 리일천 작가는 '타임트래블러', '인터스텔라' 등의 작품을 통해 현실의 풍경을 비구상적 추상의 이미지로 잡아낸 명작들을 선사하고 있습니다.
리 작가는 "시간성과 현상성의 시공간을 우주적 관점에서 접근한 작업"이라면서 "독일과 대만 등에서 우주의 경계에서의 혼돈적 상태를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자연현장을 포착했다"고 작업과정을 설명했습니다.
◇ 미래작가들의 현장학습 및 경험 극대화
미래의 작가를 꿈꾸는 미술전공학생들에게 부스를 열어 작가로서의 미술시장 진출을 현장에서 직접 경험하며 배우는 기회를 제공하는 이색부스도 화제를 낳고 있습니다.
조선대학교 미술학과 김종경 교수는 자신이 지도하는 대학원 전공생 10여명에게 갤러리를 열어 아트페어에 참가할 기회를 제공했습니다.
김 교수는 "미래에 작가로 활동하게 될 대학원생들에게 작품을 그리는 것 뿐만 아니라 일반에 내보이고 마케팅하는 과정을 익히도록 한 것이다"면서 "열심히 준비해 작품판매 뿐만 아니라 학습 교육적으로도 좋은 성과가 있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습니다.
참가자 이지수 대학원생은 "미술시장에 작품을 출품하고 관람객과 고객을 맞이하면서 더욱 치열하게 준비해야겠다고 생각했다"면서 "현장에 나와보니 그만큼 시야가 넓어져 앞으로 작가활동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습니다.
◇ 공공기관 및 기업 등의 관심유발 필요
이번 아트페어에 참가한 미술인과 평론가 등도 아트페어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의견들을 쏟아내 성장 발전을 기원했습니다.
서양화가 김영화 작가는 "아트페어가 잘되기 위해 참가하는 작가들의 노력하는 모습이 중요하다"며 "자치단체 등 공공기관에서 관심을 가져야 기업과 사업가 등 소장가들의 관심을 유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김병헌 미술평론가는 "이번 아트페어는 출품작품들이 대하기 편안하고 우수한 수준을 유지하여 호응이 기대된다"면서 "행사의 기획도 짜임새 있고 내실 있게 기획된 것으로 보여 앞으로 더욱 성장하였으면 싶다"고 평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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