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화가 김호석 개인전 '검음 울음' 전시
전남대5·18연구소 주최 올 신작 첫 공개
16~24일 전남대 용지관 기획전시실
학생 시민군 죽음 담은 '마지막 입술' 등
전남대5·18연구소 주최 올 신작 첫 공개
16~24일 전남대 용지관 기획전시실
학생 시민군 죽음 담은 '마지막 입술' 등
역사 인물화와 동시대인의 초상화를 통해 역사와 사회를 통찰하는 그림으로 주목을 받아온 수묵화가의 작품 전시회가 열립니다.
전남대 5·18연구소가 주최·주관하는 인물화가 김호석 작가 개인전 '검은 울음전'이 24일까지 전남대학교 용지관 기획전시실에서 열립니다.
이번 전시회는 지난 5월 23일 전남대에서 열린 토론회에 맞춰 열릴 예정이었으나 전시장 대관문제로 불발돼 화상으로 일부 공개된 10여점의 작품에 역사인물화 등을 포함해 재추진해 우여곡절 끝에 개막됐습니다.
특히 전시회 제목 '무등의 묵(墨), 검은 울음'은 이번에 전시되는 김 화백의 작품 중에서 망자의 이름을 적는 위패를 그린 작품 '검은 눈물'이란 작품에서 착안해 정했습니다.
행방불명된 사람의 위패를 그린 것으로 추정되는 '검은 눈물'은 수묵으로 온통 검게 칠해진 네모난 나무상자를 사실적으로 표현했습니다.
때문에 검은 통 자체가 어떤 '검은 울음'을 상징한다는 의미로 그 작품의 이미지를 '검은 눈물'에서 찾아낸 것입니다.
'무등의 묵'은 '검음 울음'과 연관돼서 전시회의 주제로 정한 것으로 '광주 정신을 묻다' 역시 이런 연장선상에 있는 것으로 해석되고 있습니다.
이번 전시회에서 인물화 신작은 '끝'을 비롯해 '열린 침묵', '역사와 인물', '검은 눈물', '마지막 입술' 등과 함께 김 화백의 대표작으로 꼽히는 '황희', '빛2', '이강眞', '거꾸로 흐르는 강', '함께 가자 이 길을' 등을 포함해 모두 26점이 내걸렸습니다.
이 중에서 교련복 무늬의 옷을 입고 바닥에 쓰러진 사람 뒤에 덜어진 먹다 남은 단팥빵 조각을 그린 '마지막 입술'은 최근 노벨문학상을 받은 한강 작가의 '소년이 온다' 실제 주인공인 시민군 문재학의 죽음을 담은 작품입니다.
작품 '끝'은 윤상원 열사의 모습으로 채 눈을 다 감지 못하고 입도 다물지 못한 표정을 담아내 무언의 메시지를 던져주고 있습니다.
또 '열린 침묵'은 5·18민주화운동 당시 희생된 시민들 중 신원이 확인되지 않아 입관절차를 마무리하지 못한 시민의 모습을 그린 작품입니다.
'검은 눈물' 역시 돌아가신 분들의 위패를 모시는 신주를 아무것도 쓰지 못한 채로 그려 행방불명된 5·18희생자의 죽음을 상징적으로 담은 작품입니다.
한편 이번 전시회에 선보인 2024년 신작에 대한 미술비평가 등 전문가들의 발표와 토론을 통해 작품세계를 분석하는 '평론가와 함께하는 김호석의 검은 울름' 학술심포지엄이 오는 18일 오후 1시 반부터 전남대학교 용지관 컨벤션홀에서 열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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