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나연 시인 『먹꽃을 피우다』 시조집 출간
김나연 시조시인이 등단 20주년을 맞아 두 번 째 시조집 『먹꽃을 피우다』(한림)를 펴냈습니다.
방송통신대학 국문과를 졸업한 김 시인은 2004년 계간 시조생활 신인문학상 수상으로 등단했습니다.
한국시조시인협회, 한국문인협회 회원으로 황금찬문학상, 종로문학상을 수상하며 문단에 이름을 알렸습니다.
2018년 첫 시집 『달과 바람』을 출간한 이후 6년 만에 상재한 『먹꽃을 피우다』는 한층 깊어진 사유 세계를 선보이며 중견시인으로서의 면모를 뚜렷하게 각인시켰습니다.
여행을 즐겨하는 김 시인은 낯선 곳에서의 감흥을 자연과의 교감 혹은 역사 인식과 결부시켜 생동감 넘치는 시편을 일구었습니다.
장대비 폭격으로 경계가 사라진 길은
홀연히 지는 햇살에 닿으려는 마음이다
소멸을 허락지 않는 지곡리의 자맥질
가지 끝에 매달린 강과 득음이 바람이 만나
간곡한 몸짓으로 출렁이며 빚는 것은
맵고도 찬 문장이었다 숨 떨리는 듯 감겨오는
나뒹구는 몇몇 돌들 강바닥을 쓸어다가
휘어진 내 시간 속에 비수로 박힌다면
기꺼이 품어보겠네 시나브로 붉는 가슴
- 가사문학관 가는 길
전남 담양군 가사문학면(옛 남면)에 위치한 가사문학관은 송순의 면앙정가, 정철의 성산별곡 등 주옥같은 가사문학이 잉태된 산실임을 널리 기리기 위한 기념관입니다.
성산가단을 이룬 이곳은 밝은 햇살과 숲 그늘이 어우러져 청신한 기운을 느끼게 합니다.
숲 사이 뚫고 나오는 햇빛이 굽이길을 따라 숨바꼭질 하듯이 반복되면서 서경과 서정의 경계를 허물기 때문입니다.
문학평론가 노창수 시인은 "숲속의 빛을 누리고자 하는 간곡한 몸짓을 두고 '숨 떨리듯 감겨오는 맵고도 찬 문장'으로 치환한 솜씨는 가히 일품"이라고 찬사를 아끼지 않았습니다.
김나연 시인은 '시인의 말'에서 '여행을 다니면서 내가 만난 사람들과 자연에서 늘 배우는 것은 삶이 아름다운 사랑이 되는 법이었다"라고 밝혔습니다.
등단 20주년 맞아 두 번째 시집 상재
자연과의 교감을 생동감 있게 노래
황금찬문학상, 종로문학상 등 수상
자연과의 교감을 생동감 있게 노래
황금찬문학상, 종로문학상 등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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