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이 모든 원전 가동을 멈춘 가운데 유럽 내에서 원전을 두고 입장이 갈리는 모양새입니다.
AP·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독일 정부는 16일(현지시각) 0시부로 마지막 남은 원자력 발전소 엠스란트·네카베스트하임2·이자르2의 가동을 중단했습니다.
독일은 2011년 후쿠시마 원전 사고를 계기로 지난해 말까지 탈원전을 결의했는데, 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에너지 위기로 지난 16일까지 원전 세 곳의 가동을 연장했습니다.
에너지 위기로 원전 가동을 늘리는 추세에 탈원전을 시행한 나라는 독일이 처음입니다.
원전은 사고 발생 시 방사성 물질 누출로 인간과 환경에 막대한 피해를 줄 수 있고, 핵원료 처리 부담도 크기 때문에 안전성과 환경 문제를 고려해 탈원전을 선택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반면, 같은 날 핀란드에서는 유럽 최대·세계 3위 규모의 원전 올킬루오토 3호기를 가동시켰습니다.
AFP 통신은 이에 대해 러시아산 원유와 가스 수입 제재로 에너지 부족에 대한 우려가 커지자 안정적인 에너지 확보를 위해 내린 결정이라고 전했습니다.
프랑스를 필두로 폴란드, 헝가리, 체코 등의 친원전국은 원전이 기후변화 대응에 적합해 친환경 에너지로 분류해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원자력은 화석 연료나 태양광·풍력 등 재생 가능한 에너지와 비교해 발전 비용이 저렴하고 온실가스인 이산화탄소를 발생시키지 않기 때문입니다.
지난달 28일 유럽연합(EU)이 원자력을 재생 에너지 확대 정책에 편입하는 문제를 두고, 유럽 국가가 양분되는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 가운데 EU는 운송·산업 분야에서 원자력 기반 수소 생산 확대도 화석연료 감축 활동으로 일부 인정하는 타협안을 내놓은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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