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시드니항에서 야간 수영을 즐기던 여성이 상어에게 물려 중상을 입었습니다.
현지시간으로 30일 호주 현지 언론에 따르면, 전날 저녁 8시쯤 엘리자베스만에서 수영을 하던 한 여성이 상어의 공격을 받았습니다.
공격을 받은 여성은 현지 카약커인 29살 로렌 오닐로 확인됐습니다.
당시 상어는 오닐의 오른쪽 다리를 물었고, 오닐은 소리를 치며 주변에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퇴근 후 집에 막 도착한 이웃 마이클 포터는 열린 창문을 통해 오닐의 비명소리를 들었습니다.
포터는 "이전에는 이런 경험을 해 본 적이 없었다"며 "오닐의 다리가 그녀의 몸 뒤에 질질 끌려오고 있었다. 뒤쪽이 온통 붉은 피로 가득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달려가 오닐에게 응급 처치를 했고, 주변 이웃들도 지혈대와 붕대 등을 가지고 뛰어나왔습니다.
오닐은 의식을 유지한 채,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고 지금은 안정적인 상태를 보이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현지 언론들은 시드니항에서 사람이 상어에게 물리는 사고가 발생한 것은 2009년 이후 15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상어 전문가이자 해양 생물학자인 로렌스 클레벡 박사는 오닐이 황소상어의 공격을 받았을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습니다.
시드니항은 황소상어의 중요한 서식지로, 따뜻한 수온으로 인해 황소상어가 종종 출현하고 있습니다.
클레벡 박사는 수십 년 전 시드니 인근 도축장에서 도축 후 남은 사체를 시드니항에 버렸으며, 그 때문에 상어들이 이 지역을 먹이를 구할 수 있는 곳으로 알게 돼, 정기적으로 상어가 출몰하게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지난해에는 시드니 해변에서 황소상어들이 돌고래를 공격하면서 해변 근처까지 와 해변 2곳이 폐쇄되기도 했습니다.
전문가들은 황소상어가 20도 이상의 수온에서 살며, 낮에는 수심이 깊은 곳에서 활동하다 밤이 되면 수심이 얕은 곳까지 온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황소상어의 공격을 받을 위험이 높아지는 밤과 새벽 시간에는 수영이 위험하니 자제해 달라고 조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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