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기밀문서 유출 의혹에 대한 조사 결과를 현지시간 8일 발표한 한국계 로버트 허 특별검사(51)가 미국에서 화제의 인물로 급부상했습니다.
11월 대통령 선거를 앞둔 민감한 시점에 현직 대통령의 기밀 유출 의혹 사건을 조사해 결과를 공개한 그는 바이든 대통령의 기밀 자료 유출·보관에 '고의성'이 있다고 보았음에도 기소할 사안은 아니라는 '미묘한' 판단을 내렸습니다.
허 특검은 거기서 한 발 더 나아가, 바이든 대통령의 기억력에 문제가 있었다며 현직 대통령의 대선 가도에 큰 걸림돌로 꼽히는 고령(81)에 따른 인지력 문제를 정면으로 거론했습니다.
이 같은 조사 보고서 발표에 대해 대선에서 맞대결이 유력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이 각각 '격렬한 입장'을 표명하면서 이번 사안은 정치적 논쟁으로 비화하는 양상도 드러나고 있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이 유사 혐의로 기소됐음을 상기하며 "이중적 정의 시스템과 위헌적이며 선택적인 기소가 이제 증명됐다"고 주장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도 이날 오후 8시께 진행한 긴급 기자회견에서 특검의 '기밀 고의 보관' 결론이 잘못됐다고 주장했고, 자신의 기억력에도 문제가 없다고 반박했습니다.
부모가 한국계인 허 특검은 1973년 뉴욕시에서 태어나 하버드대에서 영어와 미국문학을 전공하고, 스탠퍼드대 로스쿨을 졸업했습니다.
이후 윌리엄 렌퀴스트 전 연방대법원장과 앨릭스 코진스키 전 연방항소법원 판사의 재판연구원을 지냈습니다. 연방대법원 대법관의 재판연구원은 로스쿨 최상위 성적 졸업자들이 갈 수 있는 자리로 알려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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