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항공기 기장과 부기장이 동시에 졸면서 항로를 이탈하는 아찔한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11일(현지 시각) 인도네시아 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1월 25일 아침 7시쯤 인도네시아 항공사 바틱에어의 A320 비행기가 할루올레오 공항에서 승객 153명과 승무원 4명을 태우고 수도 자카르타를 향해 이륙했습니다.
출발 30분 뒤 기장은 휴식을 취하겠다며 부기장에게 조정권을 넘긴 뒤 잠에 들었고, 조정권을 받은 부기장도 곧 잠에 빠졌습니다.
곧 비행기는 항로를 이탈했고 항공사가 계속해서 교신을 시도했지만, 28분간 응답이 없었습니다.
다행히 이후 잠에서 깬 기장이 교신에 응답해 비행경로를 수정했고, 목적지에 무사히 착륙했습니다.
인도네시아 국가교통안전위원회 보고서에 따르면 부기장은 생후 한 달 된 쌍둥이가 있어, 아이를 돌보느라 비행 전부터 피로를 호소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결국 기장과 부기장은 정직 처분을 받았습니다.
안전위원회는 바틱에어에 정기적인 조종석 점검과 충분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절차를 마련하라고 촉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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