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광주 시내 곳곳이 주차난으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주차 공간보다 차량이 많기 때문인데요.
주차난을 해소하기 위해 교회나 학교 등 100여 곳이 협약을 맺고 주차 공간을 공유하고 있습니다.
조경원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광주 시내의 한 골목길.
길 양쪽으로 주차 차량들이 줄지어 늘어서 있고, 보행자는 그사이를 위태롭게 지나갑니다.
▶ 김영임 / 광주광역시 신창동
- "비좁은 골목길에 방치된 차량들도 많이 있고 (차들이) 불쑥불쑥 튀어나오는 순간도 많기 때문에 항상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주차 공간이 부족한 광주 도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입니다.
등록자동차수 대비 주차 공간은 100%를 웃돌다 지난해 99.4%로 떨어졌습니다.
특·광역시 중 자동차 수보다 주차장이 적은 곳은 광주와 대구뿐입니다.
이처럼 부족한 주차 공간을 확대하기 위해 민간과 공공기관이 손을 맞잡았습니다.
학교와 교회 등 주차장 공유에 나선 시설은 지난해 말까지 143곳으로 늘었습니다.
▶ 조경원
- "골목마다 주정차 된 차량으로 가득한데요. 이같은 주차난을 해소하기 위해 차량 29대를 주차할 수 있는 이곳 초등학교 주차장을 다음 달부터 개방할 예정입니다."
일부 자치구는 주차장을 개방하는 시설에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등 민간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주차장 공공 개방이 주차난 해소에 일시적으로 도움이 될 뿐이라며 보다 근본적인 대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했습니다.
▶ 강명구 / 서울시립대 도시공학과 교수
- "(주차장 개방 사업이) 10년이 지났는데도 (주차) 문제가 풀리지 않는다는 것 자체가 지금 도시계획이 작동을 안 하고 있는 문제가 제일 커요."
매년 자동차 등록 대수가 늘어나는 만큼 주차 공간 확보를 위해 근본적이고 장기적인 도시 계획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KBC 조경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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