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이 아니네?" 공사 현장으로 돌진한 택시..안전 관리 어떻길래

작성 : 2024-12-19 21:36:25

【 앵커 멘트 】
지난달 광주 지하철 2호선 공사 현장에서 택시가 공사장으로 돌진하는 사고가 났습니다.

공사 현장을 운전자가 식별할 수 있는 안전 시설물이나 조명이 없었던 것으로 드러나 안전 불감증이 다시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조경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야심한 시각, 한산한 도로 위를 달리던 택시가 무언가와 충돌한 후 멈춰 섭니다.

알고 보니 지하철 공사장의 안전 펜스와 충돌한 겁니다.

차량이 크게 파손되면서 택시 기사는 큰 손해를 봤습니다.

운전자는 사고지점에 안내 표지나 조명 등이 설치돼 있지 않아 진행 가능한 차로인 줄 알았다고 말했습니다.

▶ 인터뷰 : 박우석 / 광주광역시 남구
- "주행한 곳 양쪽으로 펜스가 쳐져 있었기 때문에 가운데로 저는 진입해야 되는 거라고 착각을 했거든요. 확인한 순간에는 이미 브레이크를 밟았지만.."

광주시와 시공사 측은 도로에 임시 차선과 안전지대를 그려놨다며 운전자가 전방 주시를 안 한 탓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시공사는 공사 현장에 대한 별도의 안전시설 설치 매뉴얼은 없다고 말했습니다.

▶ 싱크 : 공사현장 관계자 (음성변조)
- "그런 조명 상태면 가로등 불빛이 있기 때문에 그 정도는 (공사현장을) 인지를 해야 되는 게 정상이죠."

하지만 국토교통부 지침은 다릅니다.

야간에는 조명을 설치해 운전자 주의를 환기해야 하고, 차량이 작업장으로 침입하지 못하도록 임시 울타리 설치를 권장하고 있습니다.

또 임시 노면표시는 기존 표시를 완전히 지우고 그려 시선 유도를 명확히 해야 합니다.

사고 현장에는 안전 관리자도 있었지만 국토부 지침은 하나도 지켜지지 않았습니다.

▶ 인터뷰 : 송창영 / 광주대 대학원 방재안전학과 교수
- "안전 취약 시간인 야간에 누가 뭐라고 해도 시인성이 굉장히 중요하거든요. 너무 안전불감증이 심한 거예요."

올해 지하철 공사 현장에서 발생한 안전 관련 민원은 모두 112건으로 집계됐습니다.

광주시 도시철도건설본부는 취재가 시작되자 안전시설물 관리가 미흡한 점을 인정하고 시공사를 철저히 관리·감독해 재발을 막겠다고 밝혔습니다.

KBC 조경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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