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선버스 1개뿐인데..주차장부터 없앤 걷고 싶은 길 사업

작성 : 2025-01-22 21:23:10

【 앵커멘트 】
광주시가 추진하는 걷고 싶은 길 조성사업, 이른바 '대자보' 1호 실증사업으로 광주공원 노상주차장 자리에 '청춘 빛포차 광장'이 조성됐습니다.

유동 인구가 적은 데다 대중교통 접근성이 개선되지 않은 시점에 주차장부터 없앤 것에 대해선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정경원 기자입니다.

【 기자 】
주차장 자리에 보도블럭이 깔렸습니다.

지나가는 행인은 가끔 눈에 띌 정돕니다.

광주시가 추진하는 '대자보도시' 사업의 1호 실증사업, '청춘 빛포차 광장'이 조성됐습니다.

기후위기 시대, 탄소를 배출하는 차량 대신 시민들이 모여드는 역사와 문화가 깃든 공간으로 탈바꿈하겠단 취지입니다.

▶ 싱크 : 강기정/ 광주광역시장
- "도로는 더 걷고 싶은 길로 만들어야 될 것이고, 또 일부의 공간은 그런 축제와 열린 공간으로 만들어야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사업 추진 순서가 잘못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잇따라 나오고 있습니다.

광주공원을 지나는 시내버스는 1개 노선으로 접근성이 떨어집니다.

10여 분 거리에 지하철과 더 많은 노선버스가 있지만, 걸어서 이곳까지 오는 사람은 드뭅니다.

시내버스 노선을 개편하기도 전에 주차장부터 없앤 것은 오지 말라는 말과 같다며 상인들은 불만을 드러냈습니다.

▶ 싱크 : 인근 상인(음성변조)
- "대중교통 누가 타고 와요, 자가용 타고 오지. 여기다(가게 앞에) 못 대고 거기다(노상 주차장에) 대고 걸어오기도 하고 그런데 도저히 주차를 못 하잖아. 우리 장삿집은 지장이 있죠."

차없는 거리가 시행되고 있는 지역의 상인들도 대중교통 접근성을 우선 개선해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 싱크 : 문행우/ 전남대 후문 대학로 상가번영회장
- "시민들이나 주민들이 거기를 빨리 이용하는 데 편하고, 또 그 이용률이 증대가 돼야 될 거 아닙니까. 실제 이 고객들이나 또는 시민들이 그쪽에 접근하는 방법을 좀 편하게, 또 많이 쉽게 할 수 있도록 그런 걸 좀 고려하시는 게 좋겠다"

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한 광주시의 대자보 정책, 당위성으로만 밀어붙이기보다는 시민 공감대부터 얻을 수 있도록 사려 깊은 정책 추진이 필요해 보입니다.

KBC 정경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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