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여름 물난리 겪고도 광주천에 일회성 예산

작성 : 2020-11-23 06:57:41

【 앵커멘트 】
지난여름 집중호우로 광주천이 범람 위기까지 갔던 아찔한 상황을 기억하실 겁니다.

광주광역시가 광주천에 아리랑물길 사업이라는 이름으로 하천 정비사업에 들어갑니다.

하지만 족욕장과 놀이공간 등 집중호우에 취약한 인공구조물 예산이 많은 데다 당초 국비로 충당하기로 한 계획을 바꿔 4백억 가까운 사업비를 시 예산으로 추진하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백지훈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지난 8월, 집중호우 당시 광주천 양동 복개상가 모습입니다.

무섭게 밀려온 흙탕물이 다리 난간까지 올라와 부딪힙니다.

광주천에 설치해 놓은 시설물 상당수가 집중호우에 훼손됐습니다.

광주광역시가 지난 17일 광주천 두물머리 근처에서 아리랑 물길 조성사업 착공식을 가졌습니다.

380억 원을 들여 광주천의 수량 확보와 수질개선, 생태복원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하천 재정비 예산 상당수가 생태하천 복원과는 거리가 멀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72억 원이 투입될 생태복원 사업은 꽃을 심거나 둔치에 놀이공간, 다목적 광장 등을 조성하는 관광성 사업으로 올해 같은 집중호우가 되풀이되면 모두 사라질 예산입니다.

뿐만 아니라 지난해 국가하천으로 지정된 광주천의 경우 국비 지원이 가능한 사업도 많은데 시장 임기 내 성과용으로 서두르고 있다는 주장도 나왔습니다.

▶ 인터뷰(☎) : 장연주 / 광주광역시의원
- "장기적으로 해결해가야 될 문제이기도 하거든요. 지금 이용섭 시장의 아리랑물길 사업이 주요 공약 사업이에요. 그러다 보니까 연내에 착공을 해야 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합니다."

이에 대해 광주광역시는 가동보 교체 사업비 66억 원은 국비 지원을 건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새로운 친수시설을 늘리기보다는 기존 시설을 재정비하는데 중점을 두고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급격한 기후변화로 따른 집중호우로 해마다 흙탕물이 넘치는 광주천

1회성 지출이 많은 아리랑 물길사업 보다는 하천의 자연성을 복원하는데 더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kbc 백지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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