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경기도지사 후보 경선에서 패배한 유승민 전 의원이 작심발언으로 불편한 심경을 내비쳤습니다.
유 전 의원은 오늘(2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이번 경선을 과거 '진박 논란'이 있었던 박근혜 정부 시절 공천 갈등에 빗댔습니다.
이른바 윤심(尹心)으로 불리는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입김이 이번 경선에 크게 작용한 것에 대한 불만과 아쉬움을 표현한 것으로 보입니다.
유 전 의원은 오늘 자신의 패배에 대해 "공정도, 상식도 아닌 경선이었다"며 "윤석열 당선자와의 대결에서 졌다"고 평가했습니다.
"권력의 뒤끝이 대단하네요"라는 말도 덧붙였습니다.
이날 진행된 경선에서 유 전 의원은 일반국민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 60.31%의 지지를 얻어 39.7%에 그친 김은혜 의원을 압도했지만, 당원들이 참여한 선거인단 투표에서 28.82%를 득표해 71.18%의 득표율을 얻은 김 의원에게 크게 뒤졌습니다.
윤석열 당선인의 최측근으로 분류됐던 김 의원이 경기도지사 경선에 나서면서 경선 기간 동안 국민의힘 현역 의원들과 당협위원장 대부분이 김 의원 공개 지지를 선언하기도 했습니다.
유 전 의원은 "2016년 진박감별사들이 칼춤을 추던 때와 똑같더군요"라며 "권력의 칼춤은 결국 자신에게 돌아갑니다"라고 뼈있는 말을 남겼습니다.
"정치가 아닌 다른 방법으로 경기도를 사랑하겠다"면서 "제가 사랑하는 이 나라를 위하는 새로운 길을 찾겠다"고 밝혀 정계 은퇴를 시사하는 것 아니냐는 추측도 제기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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