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권 도전을 놓고 친윤계와 마찰음을 빚어온 나 전 의원이 출사표를 던지면, 여론조사 지지율을 감안할 때 당권 레이스 구도는 사실상 '김기현·나경원·안철수'(가나다순) 3파전으로 굳어질 전망입니다.
세 주자는 모두 '친윤' 당 대표를 표방하며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강조하면서 이를 확실히 뒷받침하겠다고 공언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실제 이번 전당대회 구도는 '친윤 대 비윤(비윤석열)'으로 형성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우세합니다.
친윤 실세인 장제원 의원을 필두로 친윤계 의원들이 대거 김기현 의원 지원 사격에 나서면서, '윤심'이 김 의원 쪽에 실렸다는 점을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기 때문입니다.특히 윤 대통령이 지난 13일 나 전 의원을 저출산고령사회부위원장직과 기후환경대사에서 동시 해임한 이후 친윤계와 나 전 의원 간 갈등 수위가 급격히 올라간 것도 '친윤 vs 비윤' 프레임이 더 공고해졌다는 분석입니다.
실제 나 전 의원이 대통령실 및 친윤계와 갈등이 심화한 이후 친윤계 표심이 김 의원 쪽으로 이동하는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습니다.
레이스 초반 국민의힘 지지층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 앞서던 나 전 의원이 이후 김 의원에게 잇따라 지지율 선두 자리를 내줬습니다.
그러나 주류 친윤 그룹의 '세몰이'에 반감을 가진 당원들도 적지 않아 나 전 의원이 결국 출마를 선언할 경우 여론 지형 흐름이 변할 지 여부가 주목됩니다.
이런 상황에서 새로 도입된 결선투표는 결정적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각종 여론조사에서 압도적인 지지를 얻고 있는 후보가 없다는 점을 고려하면 결선투표를 치를 가능성이 작지 않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김기현 의원은 최근 여론조사 선두권에 올라선 기세를 몰아 유일한 '친윤 후보'라는 점을 내세워 결선투표 없이 과반 투표로 당선되겠다는 전략입니다.
안철수 의원 측은 결선투표로 가는 게 오히려 좋다는 분위기입니다.
특히 안 의원과 나 전 의원은 본격적인 전대 레이스에서 결선투표를 염두에 두고 수도권 대표론으로 뭉치는 '느슨한 연대'를 이룰 가능성도 있습니다.
80만 명을 넘어서는 당심의 실제 향방도 관심입니다.
20만∼30만 당원이 참여하던 과거 전당대회와 달리, 모바일 투표로 진행되는 이번 전당대회에서 현역 당협위원장들의 '줄세우기' 영향이 현저히 줄어들어 실제 표심은 현재 여론조사 결과와 다를 수도 있어 누가 100만에 육박하는 당원들의 표심을 얻을 여당 대표가 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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