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총선기획단이 공식 출범한 가운데 비명계인 5선 중진 이상민 의원은 "공천에서 장난질을 치려면 얼마든지 칠 수 있다"며 비명계 의원들의 내년 총선 공천 불이익 가능성을 우려했습니다.
이상민 의원은 5일 방송된 민방 공동기획 토론 프로그램 '국민맞수'에 출연해 "뭐 서로 선수들끼리는 다 알고 있는데"라며 "장난질을 하려고 하면 마음껏 할 수가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 의원은, 홍익표 원내대표가 "이해찬 전 대표 시절에 이미 시스템 공천이 자리 잡았다. 공천을 좌지우지 할 수 없다"는 발언에 대해서도 "제도는 멀쩡한데요"라며 "그걸 운영하는 데 있어서 장난질이야"라고 불신을 드러내며 냉소했습니다.
"이미 제도적으로도 의원들에 대한 당원들의 의정활동 평가도 있거든요. 그것부터가 우선 강성당원들이 주도해서 하게 되면 좋은 평가가 나오겠습니까"라는 것이 이상민 의원의 항변입니다.
"예컨대 저에 대해서 강성당원들이 항의하러 서울에서 대전을 방문해서 집회 시위도 하고 막 그랬다는데"라며 "그리고 또 이원욱 의원 지역에서는 '남은 총알 하나 있으면 처단하겠다' 뭐 이런 말까지 할 정도인데 기가 막히죠"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이상민 의원은 특히, 이원욱 의원 지역구 사무실에 간 이른바 개딸들이 이재명 대표 사진을 사무실에 걸어두지 않았다는 이유로 비난을 한 것과 관련해 "의원 사무실에, 지역 사무실에 당 대표 사진을 걸어놓습니까?"라고 반문하며 황당해했습니다.
"난 한 번도 대표 사진을 걸어본 적이 없어서, 걸려고도 생각한 적도 없고요"라며 여기가 뭐 김일성 나라도 아니고"라고 원색적으로 비판했습니다.
이상민 의원은 그러면서 함께 출연한 국민의힘 성일종 의원을 향해 "아니 성일종 의원님도 (대표 사진을) 겁니까"라고 물었고, 돌발 질문에 잠시 머쓱한 표정을 보인 성일종 의원은 "저희는 대통령 사진이 있다"고 답했습니다.
이에 이상민 의원은 "대통령 사진이 있어요. 저희들이 집권했을 때도 대통령 사진"이라며 "저는 제 사진을 많이 걸어놨는데요. 남의 사진은 안 걸어놨습니다. 제 사무실에 왜 남의 사진을 걸어 놓습니까"라고 농담과 진담을 섞어 '이재명 대표 사진' 해프닝을 꼬집었습니다.
앞서 지난 31일 KBC '여의도초대석'에 출연한 이원욱 의원은 "개딸들이 지역 사무실에 와서는 '사무실에 왜 이재명 대표의 사진도 없느냐, 이 자식 도대체 뭐나, 민주당 맞냐' 뭐 이런 식으로" 라며 곤혹스러움과 황당함을 내비친 바 있습니다.
이상민 의원은 한편, "총선기획단장이 경선에 어떤 여지를 행사할 수 있냐"는 확인 질문에 "당연히 그렇죠"라며 "기획단뿐 아니라 나중에 공천관리위원회에서 결정할 때 전략공천 등 광범위하게 할 수 있고"라고 답했습니다.
"여론조사를 하거나 당원 투표할 때도 온라인이고 거기에도 상당히 장난질을 할 가능성이 높다 라는 것이 전문가들로부터 들은 얘기다"라는 게 이상민 의원의 주장입니다.
공천 관련해 성일종 의원은 유인태 전 의원의 말을 인용해 "시스템 공천한다고 그러면서 다 잘라버린다. 여론조사 한다고 그러면서 굉장히 조작 요소가 있었다. 이게 그렇게 때문에 신뢰할 수 없다"라고 말해 이상민 의원 발언에 힘을 실어줬습니다.
"저희 지역에서도 한 10여 년 된 것 같은데 지자체장 공천 과정에 비슷한 사례도 있다. 그래서 정말 이 부분은 이런 케이스가 있기 때문에 지금 현재 민주당 내에 친명 일색으로 되어 있는 것에 대한 비난이 큰 것이다"라고 성 의원은 덧붙여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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