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재광 앵커: 서울광역방송센터입니다. 이른바 '김건희 문자 읽씹 논란'이 점입가경으로 가고 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주변에 한동훈 당시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 김건희 여사의 문자를 무시한 사실을 언급하면서 '이런 xx인데 어떻게 믿냐고 격노했다'는 보도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김건희 여사가 이런 사실을 남편인 윤석열 대통령에게 얘기를 했고, 윤석열 대통령은 이를 다시 가까운 사람들과 공유를 했다는 건데. 이거를 어떻게 봐야 할까요. 대통령 체리따봉 문자 당사자인 이 국회의원은 이번 사건을 어떻게 보고 있을지 궁금합니다. '여의도초대석'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과 관련 얘기해보겠습니다. 의원님, 제가 체리따봉 얘기 언급하면서 약간 아차 싶었는데. 죄송합니다.
▲이준석 의원: 아닙니다. 괜찮습니다.
△유재광 앵커: 요즘도 국회의원 되셨는데도 지하철 따릉이 이런 거 타고 다니시죠?
▲이준석 의원: 그거야 뭐 제가 다른 것보다도 국회의원 되면 서울에서 일 볼 일이 많은데 서울에 오랫동안 살면서 시간 딱 맞춰서 편하게 다닐 수 있는 수단으로는 그래도 지하철이 제일 낫다 라는 생각에 다니고 있습니다.
△유재광 앵커: 얼마 전에 지하철에서 거의 실신 상태로 잠자는 사진이 찍혔는데. 그거는 뭐 어떤 상태에서 찍힌 건가요?
▲이준석 의원: 사실 새벽부터 일정이 계속되고 그래서 퇴근할 때 보면 좀 꾸벅꾸벅 졸고 하는 경우가 있는데. 그날은 특히 피로가 많이 겹쳤나 봅니다. 그래서 사실 오늘(10일)도 아까 아침에 이제 강남 지역에서 축사를 하고 다시 여의도로 돌아오는데. 오늘은 9호선 안에서 약간 꾸벅 졸았습니다.
△유재광 앵커: 김건희 여사 문자 얘기 좀 해보겠습니다. 문자를 보면 '대통령과 제 특검 문제로 불편하셨던 것 같은데 제가 대신 사과드릴게요. 너그럽게 이해 부탁드립니다ㅠㅠㅠ 다 제가 부족하고 끝없이 모자라 그런 것이니 한 번만 양해해 주세요.' 이렇게 거의 읍소하는 수준의 문자인데. 일단 김건희 여사 문자 내용 어떻게 보셨어요?
▲이준석 의원: 김건희 여사의 여러 가지 면이 있겠지만은, 제가 그래도 경험했던 바로는 김건희 여사가 과거에 사업을 하셨기 때문에 사업가적 기질이 있으시긴 합니다. 사업에 보탬이 되는 일이라면 본인이 다소 자세를 낮추거나 이렇게 해서라도 그걸 이뤄내려고 하는 그런 목적 지향성이 강한 분인데. 그래서 실제 대선 때도 보면 본인에 대한 여러 가지 의혹이 제기되고 했을 때, 그때 당사에 와가지고 사과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이랬던 모습. 사실 이번에도 그런 것을 본인은 할 의지가 있다 라고 당에다가 의사를 표시한 것이 아닐까 저는 그런 생각을 합니다.
△유재광 앵커: 근데 몇 가지 눈에 띄는 표현이 있던데. 한동훈 위원장에 대해서 '지금껏 생사를 가르는 여정을 겪어온 동지였는데', '동지'라고 표현하는데. 영부인이랑 여당 비대위원장이랑 동지 표현, 어떻게 봐야될까요?
▲이준석 의원: 최근 일정에서 동지라고 표현했다기보다는, 과거에 우리가 잘 알지만 윤석열 대통령이 특검팀에서 한동훈 위원장과 같이 이제 조를 맞춰서 활동한 적도 있고 특수부 선후배 관계로서 굉장히 친했다고 알려져 있지 않습니까? 그 과정 속에서 또 조국 장관 수사하고 이러면서 같이 좀 어려운 시간을 보내기도 했고, 이런 것을 통틀어 가지고 동지적 관계로 표현한 것이 아닐까. 김건희 여사랑 한동훈 위원장이 아마 나이대가 동년배일 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 있어가지고 단순히 직장 상사의 부인의 관계보다는 어쨌든 같은 나이대니까 정서를 공유하는 그런 생각이 아니었을까 생각합니다.
△유재광 앵커: 그런데 윤 대통령이 검찰총장이고 한동훈 위원장이 검사장이고 뭐 이렇게 약간 부하 관계여서 같이 고초를 겪고, 영욕을 같이 하고 그런 건 그건 뭐 동지 관계라고 할 수도 있는데, 상사의 부인, 어떻게 보면 사모고 형수인데.
▲이준석 의원: 적어도 김건희 여사 입장에서는 그런 관계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다만 최근의 반응을 보면 한동훈 위원장도 그렇게 생각했을까는 약간 의문이다. 이런 생각입니다.
△유재광 앵커: 그런데 김건희 여사 문자를 보면 '요 며칠 제가 댓글팀을 활용해서 위원장님과 주변에 대한 비방을 시킨다는 얘기를 들었다. 너무나 놀랍고 참담했다' 그러는데. 댓글팀, 이거는 뭔 얘기일까요?
▲이준석 의원: 그러니까 저도 그 부분을 상당히 주목할 수밖에 없었던 게, 사실 윤석열 대통령께서는 과거에 박근혜 정부 시절에 국정원 직원들이 댓글다는 데 댓글 부대를 운영했다는 의혹을 수사한 검사이기도 하기 때문에, 저는 이게 국민들에게 어느 정도 좀 충격적으로 다가올 수 있는 부분이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이런 겁니다. 우리 예를 들어 사인 간에 어떤 갈등이 있다. 그렇다고 '너 댓글팀 써가지고 나 공격했지' 이렇게 하는 경우가 없습니다. 이거는 상대가 댓글팀을 운영한다는 확신이 있을 때 그랬을 때 나올 수 있는 표현이거든요.
△유재광 앵커: 댓글팀이 있었다는 얘기인가요? 그러면.
▲이준석 의원: 적어도 그 문자의 내용을 아주 무미건조하게 해석해 보면 한동훈 위원장이 특정 시점에 김건희 여사가 댓글팀을 이용해서 자기를 공격하는 것이 아니냐 라는 의심을 하게 되었고. 그 의심에 대해 가지고 김건희 여사가 오해를 풀기 위해 가지고 이런 문자를 보낸 걸로 보이거든요.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댓글팀을 먼저 의심했다고 그러면 한동훈 위원장이 좀 약간 이상한 사람인 거죠. 그러니까 저는 이거는 그래서 두 분이 진실을 알겠지만, 상당히 야당 입장에서 주목할 수밖에 없는 사안이다. 그렇습니다.
△유재광 앵커: 결론적으로 한동훈 위원장이 이상한 사람이거나, 댓글팀이 있다고 의심할만한 근거가 있거나 둘 중에 하나라는 거네요.
▲이준석 의원: 적어도 여권 내부에 어느 정도 돌아가는 사정을 좀 아는 장예찬 최고위원이 오랜만에 선거 이후에 또 이제 많은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장예찬 최고위원의 증언을 보면, 아마 한동훈 위원장이 또 법무부 장관 시절에 여론관리팀이라는 걸 운영한 걸로 알고 있다. 이렇게 얘기하면서 이게 일파만파 번지는 모양새거든요. 법무부 장관은 정치인이 아닌데 왜 여론을 관리할 필요가 있었을까 라는 의구심이 하나 드는 것이고. 실제 장예찬 전 최고위원의 말대로 그런 것이 존재했다 그런다면 이번에 조국혁신당에서 조국 대표님도 말씀하셨던데 '어떤 자금과 어떤 인적 구성으로 그런 것이 운영되었느냐' 이런 것들은 정치인들이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죠.
△유재광 앵커: 근데 대통령이나 한동훈 전 위원장이나 아까 말씀하신 대로 국정농단 수사해서 댓글 쓴 사람들 감옥에 넣은 사람들인데. 본인들이 댓글팀 같은 거를 운영을 했을까요?
▲이준석 의원: 그래서 저는 더 놀라운 겁니다. 그러니까 사실 둘 간에 약간의 이견이 있었다고 해가지고 서로 '너 댓글팀 쓰고 있지' 이런 식으로 공격한다는 거는 이게 상당히 상투화되고 이렇게 보편화된 건가 그 안에서는. 약간 그런 의심을 하게 하는 거죠.
△유재광 앵커: 근데 뭐 진짜 뭐 아무것도 없는데 믿도 끝도 없이 이런 말들이 나왔을 것 같지는 않다는 생각이.
▲이준석 의원: 저는 처음에만 해도 이게 어떻게 나온 거지 약간 의구심을 갖다가 최근에 장예찬 전 최고위원이 증언하면서 이런 말을 덧붙입니다. '자신은 모든 자료를 가지고 있다. 한동훈 위원장 쪽에서 만약에 이거에 대해서 반박을 하든지 부인한다든지 하면 추가로 공개할 수밖에 없다' 이런 얘기를 했거든요. 사실 이게 장예찬 최고위원 주장이 사실을 근거로 한 제보가 아니라면, 한동훈 위원장은 지금 굉장히 중요한 전당대회를 치르는 과정이고 그러면 여기에 반박을 하거나 아니면 좀 해명을 해야 되는 상황이거든요. 그런데 전혀 반응이 없습니다. 그래서 장예찬 전 최고위원이 하는 말이 신빙성이 있지 않느냐. 그런 식으로 많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유재광 앵커: 장예찬 전 최고위원 말씀해 주셨는데. '한동훈이 장예찬에게 이준석 상대를 사주했다.' 뭐 그런 얘기를 페이스북에 썼던데, 그게 뭔가요? 그거는.
▲이준석 의원: 그러니까 예전에 이제 선거 기간 중에 한동훈 위원장이 비대위원장하고 있을 때 던킨도너츠를 들고 이제 출근했던 사진에 대해가지고 논란이 있었을 때 그때 저는 지적했죠. 이건 이미지 메이킹에 이런 걸 좀 사용하는 거 아니냐. 그런 걸 어디서 조언을 받아가지고 그러냐. 사실 예전에 조국 전 장관이라든지 그 당시 문재인 청와대에 있었던 분들도 커피 들고 이렇게 텀블러 들고 다니는 사진이라든지 이런 게 찍혀가지고 이미지 정치 논란 같은 게 있었거든요. 그래서 그런 지적을 했더니, 한동훈 위원장이 거기에 대한 대응을 장예찬 전 최고위원한테 그 당시에 사주했다는 거죠. 사실상 부탁해가지고, 네가 이준석한테 반박을 좀 해라.
△유재광 앵커: 그게 뭐 대응하고 자시고 할 만한 거리가 있나요?
▲이준석 의원: 그래서 저는 되게 당황했던 거죠. 한동훈 위원장이 밖으로는 사실 이준석에 대해서 대응 안 하는 척하면서 사실은 다른 사람에게 이준석 대응을 부탁했다는 것, 그리고 그게 장예찬 최고위원이 아주 구체적으로 증언했던 게 본인에게 어떤 사진을 한 장 주면서 이준석 까면서 페이스북에 올려달라는 취지로 했다는 식으로 이제 얘기한 것 같거든요.
△유재광 앵커: 무슨 사진인가요?
▲이준석 의원: 한동훈 위원장이 던킨도너츠로 추정되는 그 가게에서 줄 서가지고 도너츠인지 커피인지 사려고 기다리고 있는 사진을 뒤에서 찍은 거거든요. 제가 반문하고 싶은 게, 만약 진짜 지지자라면은 그 지지자의 사진을 어떻게 받았을까요? 한동훈 위원장이.
△유재광 앵커: 찍었고 현장에서 주지는 않았을까요? 혹시.
▲이준석 의원: 그럼 그렇게 도촬을 했을까요? 같이 찍자고 그러지. 그러니까 한동훈 위원장이, 그것도 저는 이런 식으로 자꾸 이제 해명을 하는데. 한동훈 위원장이 공무원을 계속 지내셔서 그런지 뭔가 자기 딴에는 맞는 해명을 계속 만들어지고 제시해야만 직성이 풀리시는 것 같은데. 이거 하다 보면 계속 이제 수렁에 빠지는 거거든요. 약간 좀 재미있게 보고 있는 논란입니다.
△유재광 앵커: 김건희 여사 문자로 다시 돌아가면 그 명품백 사건에 대해서 '제가 너무도 잘못을 한 사건이다. 위원장께서 사과가 필요하다고 판단하시면 제가 단호히 결심하겠다' 하면서 이렇게 사과 의사를 밝혔는데, 이렇게 여러 통의 문자를 보냈는데 왜 한동훈 장관이 이걸 다 무시를 하고 답을 안 했을까요?
▲이준석 의원: 저는 그게 한동훈 위원장의 다소 공무원적인 처세가 아니었나 라는 생각합니다.
△유재광 앵커: 공무원적인 처세요?
▲이준석 의원: 예를 들어서 제가 공무원 전체를 비해하고자 하는 의도는 아니지만, 공무원들은 본인의 선택에 책임을 져야 되는 위치잖아요. 그러다 보니까 한동훈 위원장 입장에서는, 만약에 김건희 여사가 실제로 사과를 해서 정말 분위기가 반전되고 선거 분위기가 좋아지면 그건 김건희 여사의 공일 거 아닙니까? 그거는 본인이 결심하고 행동했기 때문에. 근데 만약에 사과를 했는데도 여론이 잠재워지지 않고 오히려 의혹 제기가 계속 잇따르고 이러면은, 그러면 그거는 사과하는 데 동의해 준 또 한동훈 위원장의 잘못처럼 돼버릴 가능성. 그러니까 공은 김건희 여사가 과는 나중에 내가 가져가는 구도가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한 게 아닐까 라고 추측해 봅니다. 그래서 답장을 할 수가 없었던 거죠. 하세요, 마세요를 본인이 뭔가 하는 순간, 책임 소재가 본인에게 간다는 생각을 했던 것 같습니다.
△유재광 앵커: 근데 다른 경로를 통해서는 사과가 필요하다는 뜻을 밝혔잖아요.
▲이준석 의원: 그러니까요. 저는 그러니까 그런 기록을 남기지 않으려고 했던 건가라는 생각인데, 저는 사실 이해는 갑니다. 관료 생활이나 공무원 생활 오래 하시는 분들 입장에서는 잘하는 것보다 못하지 않는 게 중요하다고 판단하시고 움직이시는 분들이 있거든요.
△유재광 앵커: 깨질 거리 안 만드는 거.
▲이준석 의원: 예. 그렇죠. 근데 정당의 대표는 그렇게 하면 안 되는 자리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그 상황에서 정무적 선택이 틀린 게 아닌가. 그런 지적이 국민의힘 당내에서도 이제 나오고 있는 것 같습니다.
△유재광 앵커: 오프닝에서 언급을 했는데 한겨레가 오늘 단독이라고 썼던데. 그 문자를 무시한 거를 대통령이 주변에 얘기를 하면서 '이런 xx인데 내가 어떻게 믿냐' 뭐 이렇게 격노를 했다고 하는데. 일단 김건희 여사가 남편인 대통령한테 '이런 일이 있었어요' 하면서 문자를 보여줬다는 거잖아요. 이걸 어떻게 봐야 될까요? 그러면.
▲이준석 의원: 저는 김건희 여사 입장에서는 어쨌든 여당의 대통령이 윤석열 대통령인데 여당의 선거에 어떻게든 보탬은 둘째 치고, 여사가 스스로가 짐이 되지 않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을 테고. 그래서 본인은 그런 부분을 개인적인 약간의 어떤 자존심 문제는 있지만 그래도 사과하는 방향으로 풀어보려고 결단을 내려서 얘기한 건데, 거기에 대해서 여당의 비대위원장이 특히 과거 동지로 표현한 사람이 반응이 없으니까 딴마음을 먹었나를 의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죠. 그러면 거기에 따라서 당연히 대통령인 남편과 상의를 해봐야 되는 것이 아니냐 라고 생각했을 것 같습니다.
△유재광 앵커: 딴마음이라고 하는 거는?
▲이준석 의원: 왜냐면 선거를 이기기 위해서 본인이 생각했을 때 이렇게 가야 되는데, 선거를 이기기 위한 선택이 아니라 혹시 다른 선택을 하는 건가. 선거를 지는 것이 본인에게 유리하다고 생각한다든지.
△유재광 앵커: 비대위원장이 선거를 져서 얻을 게 뭐가 있을까요?
▲이준석 의원: 그래서 저도 그렇게 생각하는데요. 예전에 저한테도 그랬어요.
△유재광 앵커: 뭐라고요?
▲이준석 의원: 이준석이가 자기를 떨어뜨리려고 그런다고. 사실 상식적으로 말이 안 되는 거거든요. 당 대표가 후보를 떨어뜨려서 얻는 이득이 뭐냐. 그런데 이미 그때도 대통령 부부는 그걸 한번 의심했던 적이 있거든요.
△유재광 앵커: 그런 말씀을 들으셨나요?
▲이준석 의원: 저도 전해 들은 거지만요 굉장히 저는 당황했거든요. 내가 당신들 떨어뜨려서 얻는 이득이 뭐냐. 근데 그런 부분을 굉장히 또 걱정을 많이 하시는 것 같아요. 걱정 안 해도 될 상황들을.
△유재광 앵커: 쉽게 얘기하면 선거에 참패를 하면 대통령은 폭망을 하는데, 본인은 조금 약간 상처가 나는 정도면 본인이 더 남는 장사다.
▲이준석 의원: 저는 대선이었으니까, 제가 대통령 선거 떨어뜨리면 저도 대표 물러나야 되는데, 제가 왜 그러겠습니까? 아무리 항변해도 '너는 나를 잘못되게 하기 위해 가지고 계속 그렇게 태클을 걸고 했던 거 아니냐'라는 식으로 이제 나오더라고요. 그러니까 저는 주변에 그런 조언하는 안 좋은 조언하는 사람들이 붙어서 그런 건지. 아니면 대통령께서 태생적으로 정치인들을 믿지 못하시는 건지. 뭔지 모르겠지만 저도 한번쯤은 겪어봤던 그런 지점인 것 같습니다.
△유재광 앵커: 한동훈 장관에 대해서 그렇게까지 생각을 했을까요? 대통령과 부인이?
▲이준석 의원: 그래서 지금 이 모든 상황이 사람들에게 충격적인 거겠죠. 본인이 비대위원장 만든 다음에 이렇게 본인이 비대위원장에 대해가지고 불편한 심기를 계속 드러내시는 것도 참 희한하다.
△유재광 앵커: 그런데 뭐 김건희 여사는 남편이니까 윤 대통령한테 '내가 한동훈한테 문자 이렇게 보냈는데 이거 계속 이러고 답도 없는데 이거 어떻게 해야 되지' 뭐 이렇게 얘기를 할 수 있다고 쳐도. 그거를 또 윤 대통령은 왜 주변에 보여주면서 '야 이거 한동훈 이러고 다니는데 내가 이거 어떻게 해야 되냐' 이렇게 얘기를.
▲이준석 의원: 왜냐하면 대통령께서는 여소야대 상황에서 이제 지난 2년을 보냈기 때문에 이번에 많은 의석수를 확보하는 게 본인이 하고 싶은 정치하는 데 있어서 굉장히 중요한 부분이었을 겁니다. 그래서 그에 대해 가지고 본인은 어떻게든 돌파구를 마련하려고 김건희 여사와 사전 상의를 하셨는지 모르겠지만. 김건희 여사가 제안했는데 그 사과 부분을. 왜냐하면 그때 언론이 이구동성으로 그래야 된다고 하는 상황이었고, 사실은 거기에 떠밀려가지고 결단을 내렸는데. 정작 한동훈 위원장이 미지근한 반응도 아니고 무반응을 보이니까. 굉장히 좀 격노할 수밖에 없었던 상황 아닌가 그렇게 생각합니다.
△유재광 앵커: 한동훈 위원장은 어제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TV토론 나와서 이 문자 관련한 얘기가 나오니까 ‘왜 그때 얘기를 안 했냐 얘기를 했으면 사과를 했었고, 선거에서 이렇게까지 지지는 않았을 거 아니냐’라고 하니까는 ‘김건희 여사가 그때 사과할 의사가 없었다’ 이렇게 계속 답변을 하던데. 아니 문자 내용만 보면 뭐 정말 납작 엎드려서 사과하겠다는 것 같은데. 왜 그렇게 생각을 했을까요?
▲이준석 의원: 오히려 김건희 여사가 아까 제가 말했던 것처럼 사업가적인 마인드가 있기 때문에, 목적이 정해지면 거기에 수단은 어느 정도 열어놓고 가는 분이라고 저는 이해하거든요. 그러니까 저는 그거에 대해가지고 한동훈 위원장이 어떤 다른 정보를 통해서 의심하고, 아예 소위 읽씹을 했는지 모르겠지만은, 제가 만약에 당 대표의 위치였다면 그 문제를 김건희 여사가 결단 내려서 푼다 그러면 앓던 이가 빠지는 기분으로 굉장히 적극적으로 반응했을 것 같은데. 한동훈 위원장은 의외로 이제 무반응으로 일관한 것 저도 약간 이상하다고 생각합니다.
△유재광 앵커: 그 이유가 뭔지 진짜 궁금한데. 혹시 추정되는 게 있을까요?
▲이준석 의원: 그게 이제 추정이 안 되다 보니까. 대통령과 영부인도 혹시 저 사람이 우리를 잘못되게 하려는 목적을 갖고 있나 라는 의심을 할 수밖에 없는 거 아닐까. 오히려 합리적으로 다른 해석이 가능했다면, 그런 좀 무리한 추측을 하지는 않겠죠. 대통령 쪽에서. 김건희 여사 입장에서는 굉장히 당황스러울 것이다.
△유재광 앵커: 장예찬 최고위원은 어제 CBS '박재홍의 한판승부' 나와서 한동훈 전 위원장이 검사장 시절에 검찰총장 부인이던 김건희 여사랑 300번 이상 메신저를 했다. 뭐 그렇게도 얘기를 하는데.
▲이준석 의원: 그렇죠. 근데 그거는 그때 카톡인지 확인이 안 됐어 가지고 많은 사람이 긴가민가 했는데. 어쨌든 그렇게 가볍게 소통을 하던 사이에서 갑자기 이거 문자 무시에 대한 반박이랍시고 사적 메시지와 공적 메시지 얘기가 나오고 이러니까. 그걸 어떻게 받아들이겠습니까. 원래 처음 그날 문자를 던져서 한 게 아니라 원래 잘하던 사람이 갑자기 사적, 공적 이러면서 갑자기 안 하기 시작하면. 아까 제가 말했던 것처럼 '딴생각 하나, 이 사람?' 그렇게 의심할 수밖에 없는 거겠죠.
△유재광 앵커: 그러면 그거는 좀 약간 뭐랄까 촌스러운 거 아닌가요? 딴 생각을 먹었으면 태가 안 나게 해야지, 그거를 이렇게 상대가 의심을 하게.
▲이준석 의원: 저는 한동훈 위원장이 그 상황에서 그냥 속된 말로 도망을 간 거라고 봅니다. 아까 제가 얘기했듯이 어떤 결단을 내려야 되는데. 왠지 사과해서 김건희 여사가 오해를 풀고 이렇게 되는 것도 두렵고, 그리고 김건희 여사의 공으로 총선이 가는 것도 두렵고, 반대로 내가 섣불리 손댔다가 이게 잘못되면 책임만 뒤집어쓰는 게 아닐까 라는 의심을 갖고 있지 않았을까. 그렇게 추측합니다.
△유재광 앵커: 이재명 의원이 오늘 당대표 출마 선언을 했는데. '도대체 누구를 위한 나라이며 무엇을 위한 사회입니까?' 이러면서 당대표 출마 선언을 했는데 어떻게 보셨나요?
▲이준석 의원: 이재명 대표 입장에서는, 이제 다시 대선 출정식 비슷하게 이 전당대회를 치르고 싶을 겁니다. 그런데 이재명 대표는 그런 기사가 나오자마자 바로 또 9월 말에 결심공판, 10월 초 선고 가능성 얘기가 나오고 있는데. 사실 이재명 대표 입장에서는 계속 본인이 아무리 총선 승리 하고 그래도 이런 사법리스크라든지 이런 것이 얘기가 자꾸 나오다 보니까. 이번 기회를 통해가지고 압도적인 당내 지지를 확인해가지고, 어쨌든 수사기관이나 이런 곳에서 섣불리 나서지 못하도록 하는 그런 목적이 있지 않나 이런 생각입니다.
△유재광 앵커: 근데 어제 토론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자 TV토론 보니까 '이재명 대표가 다음 대선에 나올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냐' 뭐 이렇게 물어보니까 네 사람 다 '못 나올 거다' 이렇게 얘기를 하던데. 의원님은 어떻게 보세요?
▲이준석 의원: 아무래도 사법적 리스크를 굉장히 과대 평가하고 있는 것 같아요.
△유재광 앵커: 일종의 기대를 하고 있는.
▲이준석 의원: 근데 저는 그런 자세로는 집권 여당이 재집권하기 어렵다 이렇게 봅니다. 저는 그런 부분을 너무 두려워하는 거 아니냐 저는 그런 생각이 듭니다.
△유재광 앵커: 페이스북에 '정치를 좀 대국적으로 합시다' 이렇게 쓰셨던데. 이거 김재규 정보부장이 박정희 대통령 쏘기 전에 '각하 좀 정치를 대국적으로 하시라' 그런 게 생각나기도 하고 그러는데. 뭐 어떤 뜻으로 쓰신 건가요?
▲이준석 의원: 액면가 그대로입니다. 정치를 대국적으로 하자는 건 제가 이렇게 붙였거든요. 한동훈 위원장이 댓글 여론 형성팀 여론관리팀 이런 걸 운영했다고 한다면, 한동훈 위원장이 처음에 정치 시작하면서 일성이 뭐였습니까? '여의도 사투리'에서 멀어지고 그걸 버려야 된다 라고 했잖아요. 근데 그런 여론관리팀 같은 거 운영하는 게 제일 '여의도 사투리'에 가까운 구태입니다. 지금 당장 길에만 가도 정말 민생이 어렵다는 걸 많이 느끼는데 뭘 할 수 있을까 이런 고민들이 앞서야 되는 거고. 그런 걱정을 하는 게 아니라 어떻게 권력 그 자체를 잡을까 때문에 남을 할퀴고 또 뛰고 이런 거 하는 댓글팀 또는 여론관리팀 이런 것들로 어떻게 정치를 하려고 하느냐. 수단이 잘못됐다 그런 생각이었죠.
△유재광 앵커: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은 여기까지 듣도록 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이준석 의원: 감사합니다.
△유재광 앵커: 지금까지 서울광역방송센터에서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과 함께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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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14 17:50
여수서 넉 달째 실종됐던 여중생 '무사 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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