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겸 "尹, 옹졸한데 고집은 세.. '읍참건희' 필요, 있어야 할 자리로"[여의도초대석]

작성 : 2024-09-24 19:57:41 수정 : 2024-09-24 21:32:59
"尹, 정국 풀려면 한동훈과 허심탄회한 대화 필요"
"부인 문제 등 민감 현안 많아..그래서 독대 필요"
"그런데도 독대 거부..옹졸, '무조건 따르라' 안 돼"
"김건희, 내조만 하겠다더니..지저분한 얘기들 나와"
"국민과 약속 저버려..심각, 국정농단 비화할 수도"
"병원 못 가 죽는 일까지..국가에 대한 믿음 '흔들'"

△유재광 앵커: 서울광역방송센터입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오늘(24일) 국민의힘 지도부와 만찬을 하는데 한동훈 대표의 만찬 전 독대 요청은 사실상 용산의 거부로 일단 무산됐습니다. 이에 대해 김부겸 전 국무총리는 SNS에 "윤석열 대통령이 한동훈 대표와의 만남을 거부한 것은 옹졸한 처사다"라며 "만나서 산적한 국정난맥에 대해 논의하고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고 질타와 조언을 했는데. '여의도초대석' 김부겸 전 총리의 말을 직접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스튜디오에 김부겸 전 총리 나와 있습니다. 총리님, 어서 오십시오.

▲김부겸 전 총리: 네, 안녕하십니까.

△유재광 앵커: 지금 경기도 양평에 살고 계시는데, 고향은 경북 상주고 큰 연고가 없어 보이는데 이유가 있나요?

▲김부겸 전 총리: 이제 고향 가까이 좀 멀리 가면 수도권에 살고 있는 저희 결혼한 딸들이 손자들을 찾아올 안 찾아올 핑계를 너무 댈 것 같아서.

△유재광 앵커: 알겠습니다.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대표 독대 무산, 대통령을 향해서 '옹졸하다' 이렇게 직격을 하셨는데. 어떻게 보셨나요?

▲김부겸 전 총리: 기본적으로 정치를 하겠다 그러면 자신과 함께 국정을 운영할 파트너가 있어야 되잖아요. 그러려면 그게 여당입니다. 여당 대표하고 이렇게 산적한 현안, 의료 대란, 물가 이런 등등에 대해서 지금 여당 대표하고 숙의를 하지 않고 지금 어떻게 하겠다는 건지. 이건 대통령이 너무 고집스럽게 가는데. 이 문제에 대해서 조금 이제는 고집을 내려놓고 필요하면 누구하고도 대화를 해야 되는데 여당 대표하고도 그런 깊숙한 대화를 안 하겠다면 뭘 어떻게 하자는 거냐. 그런 뜻에서 고언을 드렸는데. 대통령께서 조금 여러 가지 재고를 했으면 좋겠어요.

△유재광 앵커: 근데 꼭 독대를 해야지 되는 건가요?

▲김부겸 전 총리: 아무래도 시중에 대통령과 여당 대표 사이가 좋지 않다는 여러 소문이 쭉 나와 있지 않습니까? 오히려 그런 것도 한꺼번에 불식을 하고 그리고 여러 가지 해법에 있어서 아마 대통령의 고민이 있겠죠. 특히 영부인 문제라든가 이런 문제 그런 이야기들을 여러 사람 앞에서 하실 수는 없을 거 아니에요. 그런 이야기도 솔직하게 한번 어떻게 했으면 좋겠느냐 하고 여당 대표의 의견을 들어야죠. 그래서 필요하다면 국회와 필요하다면 또 야당 대표하고도 대화를 하고, 이렇게 정국을 풀어야 될 텐데. 지금 그런 점에서 대통령이 너무 고집만 세우시는 거 아닌가 그렇게 판단하고 있습니다.

△유재광 앵커: 독대에 그런 의미가 있었네요.

▲김부겸 전 총리: 국민들에게 말하자면 신호를 주지 않겠어요?

△유재광 앵커: 근데 그거를 안 하겠다는 거는 굳이 굳이, 밥 먹으면서 보면 되지, 왜 따로 만나야 돼, 이거는 지금 말씀하신 것들을 안 하겠다는 거 아닌가요? 그러면은.

▲김부겸 전 총리: 내 방식으로 국민들한테 충분히 소명하고 또 국정을 운영할 수 있다는 그런 고집일 텐데. 역대 대통령께서도 이렇게 여러 가지로 국민들의 마음이 이렇게 좀 떠나 있을 때는 항상 적극적으로 대통령이 나서서 그런 정치적 행위를 하셨잖아요. 그런 점에서는 조금 안타깝다고 생각합니다.

△유재광 앵커: 그런데 페이스북에 "윤 대통령의 고집불통과 독선으로 대한민국 공동체가 무너져서는 안 된다. 대통령은 무소불위의 전제 군주가 아니다" 이렇게 적으셨던데.

▲김부겸 전 총리: 예. 지난번에 제가 그렇게 썼었죠.

△유재광 앵커: 윤 대통령이 무소불위의 전제 군주처럼 하고 계시다고 보는 건가요?

▲김부겸 전 총리: 기본적으로 우리 국민들은 대통령도 내 손으로 뽑아서 행정권을 맡겼지만 그러면서도 또 국민의 대표 기관인 국회라는 걸 두면서 서로 협력도 하고 견제도 하라고 돼 있단 말이죠. 그런데 그 국회에다가 야당에게 다수를 줬다는 이야기는 그동안 대통령의 여러 가지 정치나 통치 행위 자체가 여러 가지 좀 부족하고 못 미더워서 말하자면 견제구를 던져주신 거나 마찬가지인데. 거기에 대해서 나는 모르겠다. 내 방식대로 하겠다 라고 하는 거는 그건 고집이죠. 그리고 그런 방식으로는 이 산적한, 우리 대한민국이 가지고 있는 이 산적한 문제를 어떻게 풀겠습니까. 이렇게 1년, 1년 지나간다고 해서 문제가 해결될 것도 아니고요. 우리를 둘러싼 주변 국가들은 여러 가지 정말 치열한 각축을 하고 있지 않습니까? 이런 부분들이 안타까워서 드린 말씀입니다.

△유재광 앵커: 그런데 야당과의 관계는 둘째 치고. 일단 용산이나 대통령 생각은 독대 요청을 해놓고 언론에 흘리고 이렇게 보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독대가 돼서 뭔가 진전이 생기면 이른바 한동훈 대표가 광나는 거고, 아니면 용산이 속 좁게 해서 그런 뉘앙스를 깔고 들어가고. 사실관계를 떠나서 일단 이렇게 생각하는 것 자체가 좀 뭐랄까 건널 수 없는 다리를 건넌 거 아닌가요.

▲김부겸 전 총리: 결국은 정부 여당이잖아요. 말하자면 이 시기에 국민들의 어떤 살림살이를 총체적으로 책임지는 개인이고 집단이에요. 그분들 사이에 이렇게 엇박자가 나면서 오히려 국민들이 이 상황을 걱정하게 해서야 되겠습니까?

△유재광 앵커: 윤석열 대통령이 오늘 국무회의 모두발언에서 "의사 증원과 의료개혁은 흔들림 없이 추진하겠다" 이렇게 강한 의지를 거듭 피력했는데. 그건 앞으로 어떻게 될까요? 그러면.

▲김부겸 전 총리: 저는 이 문제에 관해 대통령이 좀 더 정확한 실상을 보고 받아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의사 선생님들이 내거는 것 중에서는 의사 정원에 대한 문제도 있지만 그동안 사실상 우리 대형 병원들이 이 전공의 선생님들 수련의 선생님들을 사실상 거의 착취를 하다시피 해가지고 유지되었던 시스템이거든요. 언제까지나 그분들이 말하자면 전문의를 획득하기 위한 그런 일종의 수련생이다 라는 그런 관점에서 제대로 된 대우나 이런 걸 못 해주고 해왔잖아요. 이번 기회에 이런 문제 그리고 이번에 의료개혁의 핵심이었던 이른바 이제 필수의료, 공공의료, 지방 의료에 대한 걸 도대체 어떻게 배분을 해서 이 문제를 풀겠다는 이런 이야기들이 같이 나와야 되는데. 모든 문제가 정원을 한다, 만다에 가 있습니다. 그래서 의사 선생님들도 빨리, 기왕에 국회가 여야의정 테이블을 만들겠다고 했으니 거기에 앉으셔서 의사 선생님들이 뭘 고민하고 있고 의료개혁의 핵심이 뭔지 그리고 당신들께서 정말로 국민의 생명을 담보로 해서 하는 게 아니다 하는 이야기를 분명히 내놓고. 그렇게 되면 대통령께서도 지금까지 내가 해왔기 때문에 옳고 무조건 따르라 이런 형태의 국정운영은 있을 수가 없잖아요. 그래서 그런 부분들에 대해서 빨리 만들어야 합니다. 지금 사실은 국민의 건강권이 지금 심각하게 침해되고 있잖아요. 그걸 국민들이 참고 있다는 거를 알아주시면 좋겠어요.

△유재광 앵커: 근데 의사 증원, 의대 증원 관련해서는 '그래도 윤석열 대통령이니까 이 정도 버티면서 끌고 가는 거 아니냐. 문재인 정부 때는 300명 그것도 못 해서 시도도 못하고 접지 않았냐. 민주당은 할 말 없다. 자격 없다' 이렇게 얘기하는 분들도 있는데.

▲김부겸 전 총리: 그거는 저희들도 그 비판을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당시는 코로나 상황이었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정말로 정말 수천 명, 수만 명의 사람들이 희생이 되고 있는 와중에서 거기서 의사 선생님들하고 이렇게 정면으로 대립각을 세우기가 어려웠고요. 그때 사실상 의사 선생님들 또 물론 간호사 선생님을 비롯한 다른 의료 인력들의 눈물겨운 헌신이 있어서 우리가 그래도 방역에 있어서 모범적 국가로서 평가를 받지 않았습니까? 그랬기 때문에 저희들은 그걸 계속 밀고 갈 수가 없었는데요. 지금도 의사 숫자를 증원해야 된다는 데 대해서는 국민적 공감대가 있다고 봅니다. 다만 그 과정이 이렇게 대통령이 결심했으니까 너희들은 따르라 이런 방식으로는 안 되죠. 설득을 하고 또 국민들이 봤을 때 그래 그런 방식이라면 이제 조금씩 상황이 나아지겠구만 이런 것도 보여주고. 그리고 갑작스럽게 이렇게 1,500명, 2,000명 증원에 따른 여러 가지 실질적인 준비가 현장에서는 되어 있는지. 이런 데 대한 것도 아직까지 제대로 알려진 바가 없잖아요. 그리고 이번에 의료개혁의 핵심인 공공의료, 필수의료 이런 데 부족한 숫자는 어떻게 채워 나갈 것인지 이런 데에 대한 고민들이 아직 없습니다.

△유재광 앵커: 코로나 말씀해 주셨는데. 제가 자료를 좀 찾아보니까 마지막 국무총리 문재인 정부에서 지내면서 94차례에 걸쳐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회의 주재하면서 코로나 극복에 진짜 말 그대로 진두지휘를 하셨는데. 지금 응급실 대란 어제도 기사 나온 거 보니까는 30대 여성이 92차례인가 119에서 응급실에 전화를 했는데 안 받아줘서 결국 사망하고. 이런 거 보면 어떠세요?

▲김부겸 전 총리: 나중에 보면 이 시기를 역사는 어떻게 기록할지 정말 두렵습니다. 결국은 국민들이 희생되신 거잖아요. 정부나 국가의 존재 이유는 바로 국민들의 생명, 안전 그걸 책임져 준다는 그런 믿음이 있어야 되잖아요. 그게 무너졌다는 점에서 이건 정말 심각한 상황입니다. 그런 데다가 지금 현재 이 상태에서 아무도 해결책 없이 그냥 가면. 내년부터는 소위 말해서 군의관 가실 분이 안 나오잖아요.

△유재광 앵커: 그렇게 되는 건가요?

▲김부겸 전 총리: 그렇게 되는 거죠. 그러면 기존 군의관은 제대를 하셔야 될 거고 후임이 안 나오면 그건 어떡합니까? 예를 들면 지금 이렇게 오랫동안 유지돼 온 이 의료의 이렇게 쭉 돌아가는 이 시스템 자체가 지금 무너질 판인데. 단순히 그냥 내년에 의과대학 학생 수가 확 늘어나고 의대생들이 유급을 해서 오는 혼란 정도는 뭐 그럴 수 있다고 치더라도. 매년 매년 배출되던 공공 공중보건의라든가 이런 분들은 다 어떡합니까? 그런데 이런 데 대한 지금 시급성에 대해서 너무 지금 정부가 안일한 거 아니냐. 혹시 이 문제조차도, 대통령의 의지하고 고집은 구분해야죠. 그리고 국민들이 바라는 것은 의료개혁의 좋은 기회고 또 의사 증언을 하겠다는 거는 국민들이 동의를 해 주잖아요. 그런데 그걸 풀어가는 방식이 이렇게 고집스럽게 당사자에 대한 어떤 설득이 아무런 준비가 안 됐다는 것 이건 대단히 위험스러운 신호죠.

△유재광 앵커: 알겠습니다. 이 얘기는 이 정도로 하고. 이재명 대표 공직선거법 위반 허위사실 공표 혐의 1심 결심 공판에서 징역 2년 구형했는데. 이거에 대해서 "김건희 여사에게는 춘풍이고 야당 대표에게는 추상 같다" 페이스북에 이렇게 평가를 하셨던데. 어떻게 보세요? 징역 2년 구형.

▲김부겸 전 총리: 검찰이 무리한 거죠. 겨우 나왔다는 여러 가지 우리 국민들이 알기에도 그게 과연 법적으로 징역이라고 이렇게 엄청난 그런 어떤 무슨 큰 혐의인 것처럼 이런 인상을 주는 것 자체가 검찰이 지나친 정치를 했다고 저는 그렇게 평가하고요. 또 그런 면에서도 대통령 영부인에 대해서는 춘풍이고, 야당 정치인에 대한 추상이냐. 이재명 대표뿐 아니라 문재인 대통령이나 문재인 정부 때 일했던 분들한테 대해서도 전부 검찰이 이런저런 꼬투리를 일부러 찾아서 현미경을 확대를 해가지고 지금 현재 재판을 걸고 수사를 하고 그게 계속되고 있지 않습니까? 마침내 이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한테까지도 지금 소위 칼끝을 겨누는 듯한 이런 건 제가 보기에 검찰이 이런 것 하라고 검찰권 준 거 아니잖아요. 뭐 그런 점에서 모든 우리 대한민국 헌법은 모든 국민들은 법 앞에서 평등하고 그렇게 대접받아야 한다는 그 원칙을 다시 한번 강조한 것입니다.

△유재광 앵커: 그런데 이재명 대표 같은 경우는 혐의를 전부 부인하면서 무죄를 주장하고 있어서. 이게 판결이 무죄 아니면 유죄가 인정되면 당선무효형이 나올 거다 이런 게 대체적으로 법조계의 견해인 것 같은데. 당선무효형이 나오면 어떻게 되는 건가요? 그러면.

▲김부겸 전 총리: 지금은 이제 법원이 여러 가지를 고민할 시간일 테니까. 그거에 대해서 제가 뭐 예단하는 거는 불필요한 것 같습니다.

△유재광 앵커: 김건희 여사에게는 검찰이 춘풍이다, 봄바람 같다 이렇게 말씀을 하셨는데. 최근엔 또 정치 총선개입 이런 논란이 나오고 있는데. 그거는 어떻게 보세요?

▲김부겸 전 총리: 그래서 이제 그분이 지난 대선 때는 분명히 당신의 남편이 대통령이 되더라도 자기는 절대 그런 권력 개입이라든가 이런 일을 안 하겠다고 분명히 약속을 했거든요. (내조만 한다고.) 그걸 국민들이 뻔히 기억을 하고 있는데. 뭐 여기저기 나오는 게 좀 여러 가지로 불투명하고 또 지저분하고 이런 것들이 나오잖아요. 거기다가 마침내 이게 정치개입까지 했다 라고 하면 이건 사실은 좀 심각한 문제죠. 이건 자칫하면 국정농단으로 비화될 수도 있잖아요.

△유재광 앵커: 근데 저는 궁금한 게 윤석열 대통령이, 5선 국회의원한테 김건희 여사가 문자를 했는지 어쨌는지는 모르겠지만 지역구를 옮기라 마라 이런 얘기를 했다는 얘기가 도는 거를 알고 계셨을까요? 아니면 모르고 계셨을까요?

▲김부겸 전 총리: 그게 내외 간의 일인데 그걸 제가 어떻게 알겠습니까. 그러나 다만 그분들의 이런 어떤 행동 자체가 결국은 대통령한테 부담을 주잖아요. 대통령과 국민 사이를 멀어지게 하잖아요. 그리고 윤석열 정부가 여러 가지 국정운영을 하는 데 있어서 뭐라고 이야기를 해도 자꾸 국민들이 그걸 의심하게 만들지 않습니까. 저는 이런 점에서 빨리 대통령 부인으로서 해야 할 자신의 역할 또 좋은 모델들이 있습니다. 고 이희호 여사님이 했다든가 혹은 미국의 오바마 대통령의 부인 미셸 오바마 여사가 했던 걸 보면 영부인이 잘할 수 있고 또 자신만의 영역이 있습니다. 그런 부분들을 찾아서 국민들 앞에서 그렇게 봉사하고 그런 성실한 모습을 보이는 게 오히려 정말로 이 시기에 대통령 영부인이 해야 될 일이다.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유재광 앵커: 근데 일각에서는 뭐 이렇게 얘기를 하는 사람도 있는데. 김건희 여사가 뭘 해도, 뭘 안 해도, 그냥 뭘 하든 안 하든 무조건 욕부터 하니까 거의 자포자기 심정으로 '그럼 뭐 그냥 하고 싶은 거나 하지' 이렇게 된 거 아니냐 이렇게 말씀하시는 분들도 있는데.

▲김부겸 전 총리: 제가 그 심정을 알겠습니까마는 그래도 사실은 대통령 영부인이면 준공인이잖아요. 대한민국에서 가장 주목받고. 말 한마디 한마디가 국민의 삶에 영향을 미치는 대통령의 부인이란 말이죠. 그러면 더 지금보다도 자숙을 해야 하고 더 심사숙고해서 자신이 잘할 수 있는 부분 또 국민들 눈 밖에 나지 않을 부분 이런 부분들을 고민해야죠.

△유재광 앵커: 잘할 수 있는 부분 가령 예를 들자면 뭐가 있을까요?

▲김부겸 전 총리: 결국은 뭐 봉사하는 것들이겠죠. 권력이나 이런 부분에서 좀 떨어져서.

△유재광 앵커: 김건희 여사 특검법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하면 안 된다고 보시나요? 아니면.

▲김부겸 전 총리: 지금 몇 번째 벌써 도돌이표를 하고 있어서 그런데. 도대체 대통령이 두려워하는 게 뭔지 모르겠어요. 아니 특검이 정 그렇게 안 되면 빨리 예를 들면 지금 다른 어떤 사정기관을 통해서라도 수사 결과를 내놓아야지 국민들이 이게 잘못됐다든가 납득이 된다든가 뭐가 나올 거 아닙니까? 그런데 그거는 안 하고 대통령 부인이니까 솔직히 말해서 여기는 건드리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식으로 이야기를 하면 국민들이 어떻게 참겠습니까. 그래서 그런 부분들이 뭔가 진행이 되고 해야지. 계속 도돌이표처럼 특검법을 통과시키고 대통령 거부권 행사하고. 이제 이런 정말 어찌 보면 국민들을 정말 답답하고 울분케 하는 이런 정치는 이제 빨리 끝을 내야죠.

△유재광 앵커: 이게 약간 뫼비우스의 띠처럼.

▲김부겸 전 총리: 비슷하게. 그렇게 돼버렸죠.

△유재광 앵커: 누가 먼저 끊어 내야 하나요.

▲김부겸 전 총리: 지금 제가 보기에는 결국은 그건 대통령이 먼저. 진짜 옛날에 이런 때 쓰는 말로 읍참마속이라는 말도 있는데. 그렇다고 부부 간의 일이니까 우리가 그렇게 쉽게 이야기할 수는 없지만, 적어도 야당이 주장하는 특검법 중에서 어떠어떠한 부분들은 도저히 이건 말하자면 정쟁적 요소가 강하기 때문에 못 하겠다. 이러면 그런 부분들을 여야 협상을 통해서 그런 부분을 좀 고치라든가. 아니면 또 지나치게 자기 부인만 이렇게 공격해대는 데 대해서는 나는 좀 억울하다든가. 그런 소리를 하려면 아까 이야기한 대로 빨리 수사기관들을 통해서 지금까지 제기됐던 문제는 빨리 빨리 정리를 해서 국민들한테 밝혀야죠. 그냥 무슨 서면조사 한두 번 했다더니 나중에는 혐의가 없다? 이게 국민들이 납득이 되겠습니까?

△유재광 앵커: 쉽게 말해서 '읍참건희'의 심정으로 털 건 털고 맞을 매는 빨리 맞는 게 낫다.

▲김부겸 전 총리: 그렇지 않고 앞으로도 계속 윤석열 정권 내내 이런 식으로 계속 국회하고 그냥 서로 이렇게 힘겨루는 거 하면서 지금 현재 청년들 문제, 저출생 문제 기후위기 문제, 반도체, 치열한 국제적인 사실은 전쟁이나 마찬가지인 이 상태 이거를 어떻게 해결해 나가겠습니까?

△유재광 앵커: 김민석 수석최고위원이나 김병주 최고위원 등 민주당 일각에서 계속 계엄 가능성을 언급을 하고 있는데. 국회 동의 없는 계엄 선포를 사실상 차단하는 이른바 '서울의봄 4법' 이런 것도 발의를 하고 그랬는데. 계엄을 빙자한 친위 쿠데타를 막겠다. 기자회견을 열어서 이렇게 얘기를 하던데. 이게 지금 2024년에 계엄 친위 쿠데타 이런 게 가능한 얘기인가요?

▲김부겸 전 총리: 저는 그분들이 젊을 때 아마 그런 어떤 경험 때문에 그런 문제 제기를 하신 것 같은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 대한민국의 민주화 수준 또 대한민국 국민들의 여러 가지 판단 능력으로 봤을 때 그건 불가능하다 이렇게 판단합니다. 특히 갑자기 계엄령 운운하니까 좀 뜬금없다. 여러 가지 이제 시나리오가 물론 확실한 근거가 있다, 없다를 본인들이 밝히면 또 문건이 나온다든가 이런 모르겠습니다만 저는 이건 뭐 조금 무리한 주장이 아닌가 싶습니다.

△유재광 앵커: 근데 김민석 수석은 스스로를 '이재명 대통령 집권 본부장' 이렇게 지칭을 하고 있는데. 이거를 계속 얘기를 하는 거는 의도나 그런 게 있을 텐데.

▲김부겸 전 총리: 글쎄 그건 모르겠는데, 아마 본인으로서는 그렇게 믿을 만한 어떤 뭐가 근거가 있거나 아니면 미리 예방주사를 놓는다 이런 취지인 것 같은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건 대한민국의 민주화 수준 자체가 이미 그 단계는 지났다. 특히 말하자면 5년 단임 대통령을 위해서 우리 군이 동원된다? 저는 그런 과정 자체 또 그렇다 하더라도 현행 헌법을 중지시키기 전에야 국회에서 다수당인 야당이 계엄 해제를 요구하면 바로 해야 하는데 헌법에 그렇게 나와 있는데, 그것조차 믿을 수 없다고 그러면 이 공동체가 어떻게 유지됩니까.

△유재광 앵커: 젊을 때 경험이 영향을 미친 것 같다 그런 말씀을 해 주셨는데. 80년 5월 15일 이른바 서울역 회군, 당시 학생운동 지도부가 서울역 집회를 해산하고, 그리고 5월 17일 계엄이 비상계엄이 전국으로 확대가 되고, 바로 5·18로 이어지고, 전두환이 집권하고. 이제 그와 관련해서 개인적인 질문이긴 한데, 2020년 5·18 40주년을 앞두고 "광주의 비극은 서울역 회군에서 시작됐다. 서울의봄을 무산시킨 나는 그래서 부끄럽다" 이렇게 말씀을 하셨던데. 어떤 말씀이셨나요?

▲김부겸 전 총리: 저희들도 이제 80년에 신군부가 12·12 쿠테타 이후에 결국 이들이 민주화를 가로막는 제일 큰 덩어리다 라는 건 알고 있었고. 그래서 이들하고 결국은 이제 한번 말하자면 힘겨루기가 할 수밖에 없는데 민주화로 가려면. 그럴 때 이제 정치권에 계시는 지도자 몇 분 하고 학생운동 세력 이것만 가지고는 결국은 이 싸움이 우리가 쉽지 않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다만 이 군인들이 과연 정말로 자신들의 야욕을 채우기 위해서 국민들에게 총을 쏜다? 이 문제에 대해서는 사실 저희들도 좀 약간 반신반의한 건 사실입니다. 근데 그 5월 15일 날 그 소위 말해서 서울역에서 그렇게 많이 모이고 나니까 그때 이제 나중에 알려졌지만 군인들을 이제 벌써 여기저기 수도권 근처에 배치를 하고 기다리고 있었던 거 아니에요. 그래서 그 당시에 이제 물론 저는 거기 회의에 들어가지는 못했습니다만 각 대학 학생운동 학생회장들이 모인 그 지도부가 여기서 이제 유혈 사태가 날 걸 각오하고라도 여기서 이제 버텨낼 거냐. 아니면 일단은 각 캠퍼스로 돌아가서 다시 한번 그걸 할 거냐라는 그런 고민을 했을 때. 물론 저는 이제 현장에서 사수를 해야 된다는 입장이었습니다마는, 그 지도부들이 그렇게 결정을 했습니다. 그리고 이제 각 대학으로 돌아갔죠. 그 틈새를 타서 이들은 주말에 계엄 확대 조치를 하고, 결국은 그 힘에 대해서 가장 강력하게 우리들의 민주화에 대한 염원을 가지고 싸워주신 분들이 이제 광주잖아요. 근데 막상 그렇게 광주가 그렇게 군인들에 의해서 희생이 되고 정말 고립되고 그렇게 했을 때. 사실은 저희들은 수도권에서 유인물 뿌리는 정도 외에는 힘이 되지 못했거든요. 그러니까 저희들로서는 그때 저희들이 좀 더 강하게 싸웠더라면 수도권에서도 과연 이들이 총을 쏠 수 있었을까. 또 그다음에 군 작전 지휘권을 갖고 있던 미국이 과연 그걸 용납을 했을까. 이런 회한이 있죠. 그랬더라면 광주에서의 그 엄청난 참상과 희생은 막을 수 있지 않았을까 라는 걸 저희 세대들은 두고두고 늘 가슴에 그 죄스러움을 안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유재광 앵커: 부채 의식이 아직도.

▲김부겸 전 총리: 그렇죠. 예.예. 그걸 누구한테 어디 하소연 하겠습니까.

△유재광 앵커: 언론 인터뷰에서 이재명 대표에 대해서 유연한 리더십을 주문하시면서 '언제까지 강성 지지층만 바라보고 하실 거냐' 이런 취지의 말씀을 하셨는데. 그 인터뷰 나가고 '김부겸 왕수박 드디어 본색 나왔다' 이런 류의 비난이 막 쇄도를 했는데. 어떻게 보세요? 그런 거는.

▲김부겸 전 총리: 글쎄 이번 여름에 더위를 국민들이 극복하시는 데 수박도 역할을 제법 한 거 아닌가요? 저는 이제 그분들에게 이렇게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민주당의 정말로 귀한 가치는 그 다양성을 지켜온 데 있습니다. 김대중 노무현 두 분 대통령 또 문재인 대통령까지. 저희들은 사회적 소수자 또 다양한 목소리가 항상 이렇게 여러 가지 위협받지 않고 자기 의견을 낼 수 있도록 하는 그 민주주의 가치를 위해서 김대중은 평생을 바쳤고 노무현은 또 그렇게 고함을 치고 했고 문재인은 그걸 제도화하기 위해서 노력 했는데요. 그런 점에서 지금 우리들의 적극 지지자분들이 갖는 열정을 이해를 하지만 그러나 여기서 다른 목소리가 나오면 안 된다? 그건 우리 민주당의 가치가 아니죠. 그리고 이 가치를 위해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희생이 되고 했습니까. 그래서 저는 그런 점에서 오히려 이재명 대표가 이제 그분들에 대한 영향력이 그래도 제일 확고한 우리 이재명 대표가 오히려 그리고 민주주의나 혹은 또 민주당의 가치와 존재 이유라는 걸 가지고 그분들에게 좀 더 유연해지자고 그렇게 설득을 해 주셨으면 좋겠어요.

△유재광 앵커: 시간이 거의 다 돼서 이거 하나만 좀 여쭤볼게요. 이재명 대표 판결에 대한 전망 같은 거 묻는 질문에 말씀을 좀 아끼셨는데. 플랜B 얘기가 자꾸 나오고 있고 총리님도 당사자로 언급이 되는데.

▲김부겸 전 총리: 제가 보니까 너무 성급한 이야기예요. 호사가들의 이야기고. 또 그런 점에서 이 대표와 또 이 대표의 변호인단이 여러 가지 증거 자료를 대면서 그동안 재판을 아주 치밀하게 성실하게 해 왔습니다. 이런 여러 가지를 감안해서 사법부의 판단을 조금 믿어보는 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유재광 앵커: 페이스북 대문 사진 배경으로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 세 분 대통령 사진이 환하게 웃는 거를 약간 파스텔 톤으로 꾸며서 이렇게 걸어놓으셨던데. 그 뒤를 잇겠다 그렇게 보일 수도.

▲김부겸 전 총리: 지난번에 그 행사가 있었어요. 제가 이제 아마 국회 떠나기 직전인 것 같은데요. 그때 제가 행사 주최자였습니다. 그 행사장에 그 배경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걸 한 건데. 뭐 이제 정치인이 닮고 싶은 분들 사진을 거는 게 큰 뭐는 아니지 않습니까.

△유재광 앵커: 해석은 알아서들 하시라 그렇게 이해를 하고. 시간이 다 돼서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도록 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김부겸 전 총리: 네. 감사합니다.

△유재광 앵커: 지금까지 서울광역방송센터에서 김부겸 전 국무총리와 함께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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