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당원주권정당의 꿈, 1인 1표제...중요한 건 꺾이지 않는 마음, 포기할 수 없어"

이재명 대통령이 서울시장 출마 채비를 하고 있는 정원오 서울 성동구청장에 대해 "잘하긴 잘 하나 보다. 저는 명함도 못 내밀 듯"이라는 글을 올려 미묘한 파장이 일고 있습니다.
정청래 민주당 대표는 중앙위원회에서 부결된 '대의원 당원 1인 1표제'에 대해 "중요한 건 꺾이지 않는 마음"이라며 "당원들이 가라는 길로 가겠다"고 재추진 의사를 내비쳤습니다.
저 둘은 아무 상관없는 별개의 사건일까요.
오늘 '여의대로 108'은 '명·청 대전' 얘기해 보겠습니다.
"당원주권정당의 오랜 꿈이었던 1인 1표제는 이번에는 재부의하지 않기로 했다. 그러나 꿈조차 포기할 수 없다. 나라의 주인이 국민이듯 당의 주인은 당원이다. 앞으로 어떻게 할 것인가는 당원에게 뜻을 물어 길을 찾겠다. 당의 주인인 당원들이 가라는 길로 가겠다."
8일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대의원 당원 1인 1표제' 당헌·당규 당 중앙위원회 부결 관련해 최고위원회의에서 한 발언입니다.
"'깜빡 잊고 투표를 못 해 죄송하다', '투표 종료 시간이 3시인 줄 몰랐다'는 뒷얘기를 듣고 만감이 교차했다"는 말도 했는데, 부결에 대한 아쉬움과 미련이 짙게 배어납니다.
앞서 지난 5일, 1인 1표제 당헌·당규 개정안이 중앙위원회에서 부결된 날도 정 대표는 기자간담회를 자청해 "중요한 건 꺾이지 않는 마음"이라며 "당원주권 시대에 대한 열망을 여기서 멈출 수 없다. 당원들에게 길을 묻겠다"고 밝혔습니다.
중요한 건 꺾이지 않는 마음. 중꺾마, '이번에는' 재부의 안 하지만 '언젠가는' 본인 당대표 임기가 끝나는 8월 전에는 꼭 재부의 할 거라는데 큰 이견은 없어 보입니다.
근데 애초, 왜 부결된 걸까요. 복기를 좀 해보겠습니다.
◇"1인 1표 열망, "대의원-권리당원 비중 1대 1로 가야"...정청래, 이재명 대표 발언 소환

이재명, 비명계 반발에도 "대의원-권리당원 비중 1대 1로 가야" "민주주의 사회서 표의 등가성 매우 중요해"(2023, 11, 27) 이재명 "1인 1표 열망 큰 건 사실"
정청래 대표가 지난 11월 23일 본인 페이스북에 남긴 글들입니다.
'(2023, 11, 27)'은 당시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해당 발언을 한 날입니다.
배경 설명을 좀 하자면 이재명 대표의 민주당은 2023년 11월 27일 저 날, 그전까지는 당 지도부를 뽑을 때 권리당원 60표로 쳐줬던 대의원 1표를 20대 1 미만으로 낮추도록 하는 당헌·당규 개정안을 당무위원회를 열어 의결했습니다.
권리당원 1표의 가치가 3배 이상 더 높아진 건데, 이 대표는 이런 상황에서 권리당원의 열망을 담아 궁극적으로는 1인 1표제 방향으로 가야 한다는 뜻을 밝힌 겁니다.
이에 정청래 대표는 본인이 의지를 갖고 추진한 '대의원-권리당원 1인 1표제'가 당내 일각의 졸속 논란과 반발에 부딪치자 이재명 대표의 2년 전 저 발언을 소환했습니다.
당대표 연임 포석 아니냐, 자꾸만 나를 의심하고 나한테 뭐라고 하는데, 대의원 당원 1인 1표제는 '정청래의 뜻' 이전에 '이재명의 뜻'이라는 걸 앞세운 겁니다.
그러나 반발하는 측에선 '아니 왜 해외 순방 중인 이재명 대통령을 여기에 끌어들이냐'며 또 다른 논란과 반발이 터져 나오기도 했습니다.
◇혁신회의 "의견수렴 방식, 절차적 정당성, 타이밍 다 문제"...'정청래표 1인 1표제' 비판원내외 친명 인사들로 꾸려진 더민주전국혁신회의는 '정청래표 1인 1표제'에 대해 논평을 내고 의견수렴 방식과 절차적 정당성, 타이밍 전부를 문제 삼았습니다.
"정청래 지도부의 행보에 대한 당원 우려가 점점 커지고 있다. 의견수렴 방식과 절차적 정당성, 타이밍 면에서 이렇게 해야만 하는 거냐는 자조 섞인 목소리가 봇물 터지듯 들려온다"는 게 전국혁신회의의 논평입니다.
간략하게 뜯어보면 의견수렴 방식이나 절차적 정당성, 이거는 당헌·당규 개정안을 '전 당원 투표'로 진행하려다 하루 만에 '당원 여론조사'로 바꾼 걸 지적하는 겁니다.
'사탕 받는 쪽에 사탕 받을래, 말래 투표로 결정하자는 게 말이 되냐'는 식의 냉소와 반발이 터져 나오자 정 대표가 이를 '투표'가 아닌 '여론조사'로 바꾼 건데, 참여 자격을 10월 당비 납부자로 해 별다른 제한을 두지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11월 19일, 20일 이틀간 진행된 조사 참여율은 16.81%로 17%도 채 되지 않았습니다.
찬성률은 86.81%였습니다.
민주당 당규에 따르면 '전 당원 투표는 투표권자 총수의 3분의 1 이상의 투표와 유효투표 총수 과반수 찬성으로 확정'합니다.
당원 여론조사와 당원 투표를 등가 비교할 순 없지만 16.81% 참여율은, 33% 투표율은 넘겨야 의결 정족수가 채워지는 전 당원 투표였다면 투표함도 까보지 못하고 정족수 미달로 부결됐을 참여율입니다.
◇16.81%, 당원 여론조사 참여율 '저조'...정청래 "당내 민주주의, 당원 손으로 완성"

그런데 정청래 대표의 평가는 좀 달랐습니다.
'참여율'보다는 '찬성률'을 봤습니다.
투표 다음날인 11월 21일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정 대표는 "민주당의 당내 민주주의가 당원의 손으로 완성되는 순간, 그 과정을 우리는 보고 있다"고 의미를 부여했습니다.
그러면서 "(찬성률) 90%에 가까운 당원의 뜻은 거스를 수 없는 대세"라며 "당원들의 뜻이 우리 당규에 잘 반영될 수 있도록 당무위, 중앙위 절차를 밟아 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
곧바로 21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당헌 개정 착수 안건을 의결했고, 24일 당무위원회를 열어 이를 가결했고, 28일 중앙위원회를 잡아 놓는 등 속전속결 일사천리로 진행했습니다.
이에 친명계를 중심으로 "속도보다 중요한 것은 정당성", "전국정당 완성은 당원주권 실현만큼이나 중요한 가치" 같은 지적과 반발이 일제히 터져 나왔습니다.
최고위원회의와 당무위원회에선 '졸속이다', '뭐가 졸속이냐'는 식의 격론과 고성이 회의장 밖에까지 들렸다는 것이 현장 취재기자들의 전언입니다.
'타이밍' 관련한 지적은 왜 하필 이재명 대통령이 G-20 순방차 해외에 나가 있는 시점에 군사작전 하듯 1인 1표제를 처리하려는 것이냐 하는 반발과 지적입니다.
◇이언주, 정청래 면전서 "대통령 해외 순방 중 당원들 분열" 직격...'명·청 대전' 논란도

혁신회의도 이 점을 지적했고, 이언주 최고위원은 11월 24일 당무위에 앞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통령 순방 중 이렇게 이의가 많은 안건을 밀어붙여 당원들을 분열시킬 필요가 있는가"라고 면전에서 정 대표를 직격하고 회의장을 박차고 나갔습니다.
요약하면, 16.81% 여론조사 참여율 가지고 '1인 1표제 압도적 찬성, 거스를 수 없는 대세' 운운하는 게 맞느냐, 견강부회 아니냐, 민주당 근간을 새로 세우는 이런 중차대한 사안을 왜 이렇게 번갯불에 콩 볶아 먹듯 밀어붙이는 거냐는 반발과 저항입니다.
이 정도가 지금까지 표면적으로 드러난 것들인데, 사실 이번 1인 1표제 논란과 중앙위 부결은 그것이 '정청래'이기 때문이다. 이게 본질에 가까운 것 아닌가 합니다. 이른바 '현재권력'과 '미래권력'의 충돌, '명·청 대전' 말입니다.
다시 복기를 좀 더 해보겠습니다.
◇정청래, 대의원 투표 지고 권리당원 투표서 크게 앞서 당대표 당선...한 번 더?

8·2 전당대회에서 정청래 대표는 대의원 표에서 졌지만 권리당원과 여론조사에서 이기며 여유 있게 당대표 자리에 올랐습니다.
당시 선거 자격이 있는 전국대의원 수는 1만 6천 831명이었고, 유효투표자 수는 1만 3천 93명입니다.
대의원 한 표는 권리당원 17.5표로 계산해 줬습니다.
이를 기준으로 전국대의원 선거인단 수를 당원 수로 환산하면 29만 4천 542명에 해당하고, 유효투표자 수로 환산하면 권리당원 22만 9천 127명에 달하는 숫자입니다.
당시 권리당원 선거인단 수는 111만 732명이었고, 유효투표자 수는 63만 3천 42명이었습니다.
복잡한데, '17.5표' 가중치를 적용해 단순 비교하면 당시 전체 대의원 수는 전체 권리당원 수의 26%, 4분의 1가량을 차지합니다.
실제 유표투표자 수를 계산하면 이 비율은 더 커져서 가중치를 적용한 대의원 비율은 숫자로만 놓고 보면 권리당원의 36%, 3분의 1이 넘습니다.
대의원 반영 비율을 몇 퍼센트로 주느냐에 따라 비율이 달라지겠지만, 당대표나 최고위원 당 지도부 선거에서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영향력을 가지고 있는 겁니다.
◇1인 1표제 되면 대의원 영향력, 권리당원 100분의 1로 '축소'...사실상 '무력화'그런데 대의원 당원 1인 1표제가 되면, 말 그대로 대의원도 '당원 중의 하나'가 됩니다.
지금 민주당 권리당원 수가 165만 명 정도 한다고 하는데, '1표'만 가진 1만 6천여 대의원들의 영향력은 권리당원의 100분의 1로 그냥 쪼그라드는 겁니다.
문제는 이 숫자들의 기저에 정청래 대표가 대의원들을 사실상 무력화한 뒤 '당심'을 등에 업고 당대표를 한 번 더 하면서 당을 확실하게 장악해 이른바 '청래당'을 만들고 '대권'으로 가려는 것 아니냐는 '의심'이 깔려 있다는 것입니다.
실제 정청래 대표는 1인 1표제가 부결된 지난 5일 기자간담회에서 "저를 뽑아주신 당원들께 송구한 마음을 금할 길이 없다"며 "조금 더 시간을 갖고 당원들에게 길을 묻겠다. 오직 당심, 오직 당원만 믿고 앞으로 전진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8일 TV로 생중계된 최고위원회의 공개된 모두발언에서도 정 대표는 "당원에게 뜻을 물어 길을 찾겠다. 당의 주인인 당원들이 가라는 길로 가겠다"고 당원, 당심을 거듭 강조했습니다.
◇"오직 당원만 믿고 전진"...정청래, '당심' 업고 '청래당' 구축, 대권 도전?

정 대표의 저 말은 해석하고 말고 할 것도 없이 '당원'들을 향한 메시지입니다.
누가 나에게 이 길을 가라 하지 않았네. 내게 투쟁의 이 길로 가라 하지 않았네. 그러나 한 걸음 한 걸음 어느새 적들의 목전에 / 일어서라 그대여, 투쟁하라 그대여, 혁명의 투혼으로 세계를 변혁하라. 언뜻 이런 노래 가사도 생각납니다.
아무튼 정치인이 '당원의 뜻을 따라 길을 찾겠다. 당의 주인인 당원들이 가라는 길로 가겠다"는 것을 그 자체로 뭐라 할 순 없습니다.
정 대표가 '자기정치'를 한다는 비판도 있는데, KBC '여의도초대석'에 출연해 관련 논란에 대해 언급한 박지원 의원의 말마따나 "정치인이 그럼 자기정치 하지. 남의 정치 하냐. 모든 정치인은 다 자기 정치를 한다"고 하니 이것도 뭐라 할 건 없습니다.
다만, 미래권력의 부상은 필연적으로 현재권력과의 충돌을 가져올 수밖에 없습니다.
거기에 이른바 '수박 숙청의 기억'이 더해지면, 1인 1표제는, 당원주권정당도 좋고 다 좋은데, 내 주권은? 나는 어떻게 되는 거지? 셈법과 머리가 복잡해집니다.
한번 보겠습니다. 정청래 대표가 내년 8월 당심을 업고 당대표 연임에 성공하면 내년 6월 지방선거 공천은 물론 2028년 4월 총선 국회의원 공천까지 주관, 행사합니다.
대권에 뜻을 두고 있는 정 대표가 이 과정에서 앞서 언급한 '청래당'을 만들어 대권 반석을 만들고 여기에 방해가 되거나 저항하는 세력들은 다 날려버리는 것 아니냐.
◇미래권력 vs 현재권력...'명·청 대전' 계속 논란정청래 대표는 내가 무슨 누굴 날려버리고 어쩌고, 말도 안 된다. 억울하고 팔짝 뛸 일이겠지만, '일각'에선 그런 의심과 두려움이 있는 건 부인할 수 없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지난 총선에서 이재명 대표와 결을 달리하고 각을 세웠던 이른바 '수박'들이 날아간 것도 사실이고, 그걸 목도한 게 2년도 채 되지 않았습니다.
나도 혹시? 당도, 대통령실도 그런 건 없다고 부인하지만 무슨 명나라가 망하고 청나라가 들어섰을 때 한족들의 '반청복명'(反淸復明)도 아니고, 현재권력과 미래권력의 충돌, 이른바 '명·청 대전' 얘기가 자꾸 나오는 것도 이런 의심과 두려움의 연장선상 아닌가 합니다.
◇배중사영(杯中蛇影), 술잔 속의 뱀 그림자...의심은 없는 뱀도 만들어 내'배중사영(杯中蛇影)'이라는 사자성어가 있습니다.
'진서'(晉書) <악광전>(樂廣傳)에 나오는 말인데 직역하면 '술잔 속 뱀 그림자'라는 뜻입니다.
악광의 친구가 악광 집에 놀러 왔는데 술잔 속에 뱀 그림자가 비쳐있는 술을 먹고 집에 돌아가 '내가 잘못되는 거 아닌가' 시름시름 앓고 병이 들었는데, 알고 보니 벽에 걸어 놓은 활 그림자였다는 걸 알고 병이 씻은 듯 나았다는 얘기에서 나온 말입니다.
배중사영은 그래서 실제 없는 것을 의심하고 쓸데없는 걱정을 하는 상황을 비유하는 동시에 그런 쓸데없는 의심은 빨리 해소해야 한다는 뜻으로도 쓰입니다.
지금 정청래 대표를 둘러싼 상황이 이런 배중사영 상황 아닌가 합니다.
분명 명확하게 실체는 없는데 뭔가 아주 꺼림칙한, 1인 1표제 당원주권정당, 저걸 곧이곧대로 믿어야 하나, 믿을 수 있나, 뭔가 뱀독이 든 건 아닐까, 저걸 마셔야 하나, 잘못 마시면 내가 죽는 건 아닐까, 이런 의심, 두려움.
의심암귀(疑心暗鬼), 의심은 없는 귀신도 생기게 합니다.
사물과 사안을 똑바로 볼 수 없습니다.
저게 왜 저러지, 매사 색안경을 끼고 사시로 보게 됩니다.
이렇게 되면 사물이나 사안에 대한 건설적이고 생산적 논쟁과 토론이 들어설 자리는 없게 됩니다.
◇김대중·노무현의 꿈 '전국정당'과 이재명·정청래의 열망 '당원주권정당' 사이...'1인 1표제'

사실 대의원 당원 1인 1표제 관련해선 여러 논쟁 지점이 있습니다.
길게는 수십 년 당에 헌신 공헌해 온 대의원들에 대한 대우와 배려를 어떻게 할 것인가, 상대적으로 당원 세가 약한 영남이나 강원 같은 데는 어떻게 보완할 것인가,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의 염원 전국정당은 어떻게 할 것인가 등등.
무신불립(無信不立)이라 했습니다.
'논어'(論語) <안연편>(顔淵篇)에 나오는 공자의 말인데 믿음이 없이는 아무것도 설 수 없습니다.
정치는 믿음을 얻는 일이라는 게 공자의 말입니다.
김대중 대통령도 평소 '정치는 내가 어떻게 생각하느냐가 아니라 사람들이 나를 어떻게 바라보느냐가 중요하다'고 누누이 강조했다고 합니다.
1인 1표제 중앙위 부결 신문들 기사 사설 같은 거를 찾아보니 어떤 보수 신문은 '정청래 리더십 쇼크'라며 약간 '고소'해하는 것 같기도 하던데, 대부분 정 대표의 '리더십 타격'을 우려, 지적하면서 부결에 담긴 함의를 성찰해 보라는 말들을 하고 있습니다.
신문들 말을 꼭 들을 필욘 없겠지만, 다시 묻게 됩니다.
'당원들의 열망'이 담긴, 이재명 대표도 '그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한, '당원주권'이라는 대의와 명분이 담긴 '1인 1표제'가 민주당 최고 수임기구인 중앙위원회에서 왜 부결이 됐는지.
그거를 꼭 국회의원, 지역위원장, 지자체장 등 '기득권' 구태들의 저항으로 몰아갈지, 아니면 혹시 소통에 문제는 없었는지, 왜 뱀독이 든 술 아닐까 의심하는지. 되새길 게 있는지 성찰하고 돌아보는 건 온전히 정청래 대표의 몫이자 역량 아닌가 합니다.
그리고 그 길이 '당원들의 열망'인 1인 1표제를 관철하는 정도(正道) 아닐까 합니다.
아무튼, '명·청 대전, 명·청 대전' 하는데 이재명 대통령이 8일 소셜미디어(SNS) X에 좀 이례적이다 싶은 글을 하나 올려 미묘한 파장이 일고 있습니다.
◇이 대통령 "정원오 잘하나 봐, 저는 명함도 못 내밀 듯"...'명심원오', '서울시장 픽' 논란

서울시장 출마를 위해 뛰고 있는 정원오 성동구청장의 행정 만족도가 92.9%에 달한다는 기사를 공유하며 "정원오 구청장님이 잘하긴 잘하나 보다. 저의 성남 시정 만족도가 꽤 높았는데, 저는 명함도 못 내밀듯"이라는 공개 글을 올린 겁니다.
정원오 구청장은 이 대통령 글에 "원조 일잘러(일 잘하는 사람)로부터 칭찬을 받다니 감개무량할 따름입니다"라며 "더욱 정진하겠습니다"라고 화답했습니다.
저는 명함도 못 내밀 듯. 원조 일잘러, 감개무량. 주거니 받거니.
민주당은 지금 한 손으로 다 꼽기도 어려울 만큼 여러 후보들이 서울시장 경선을 위해 뛰고 있고, 이름을 직접 거론할 순 없지만 누구는 '친청'으로 완전히 돌아섰다 이런 얘기들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정원오 구청장 잘한다. 저는 명함도 못 내밀겠다"는 이 대통령의 글을 두고 언론들은 '이재명, 정원오 서울시장 픽?' 이런 기사들을 올렸습니다.
'명심원오', '찐명 후보 공개 인증'이라는 말이 나올 만하고 그렇게 보일만 합니다.
◇친명, 친청...점입가경 '명·청 대전'

정치는 내가 어떻게 생각하느냐가 아니라 사람들이 나를 어떻게 바라보느냐다.
이 대통령이 '정원오 픽' 이런 해석과 파문이 일 줄 모르고 해당 글을 올렸다고 보긴 어렵지 않을까 합니다.
1인 1표제 논란과 부결, 재추진, 명·청 대전, 저는 명함도 못 내밀 듯.
길게 얘기했는데, 사실 이런 '잘 성찰해 보시라'는 하나 마나 한 얘기를 해야 하는 글은 마무리가 사실 좀 어렵습니다.
그래서 개인적으로 진짜 궁금하게 여기고 있는 질문을 하나 던지는 것으로 마무리를 하려고 합니다.
명·청 대전, 이거 정말 없는 건가요?
지금까지 '유재광의 여의대로 108'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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