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평현감인 이정현 등을 만났으나 의사소통이 되지 않아, 그 중 9명은 작은 배로 중국 상하이에 도착해 프랑스 영사에 구조를 요청했고, 당시 프랑스 영사 몽티니(Charles de Montigny)가 구조 원정대를 이끌고 조선으로 출항했습니다.
제주도를 거쳐 비금도에 도착한 몽티니 영사는 걱정과 달리 선원들이 섬 주민들의 보호 아래 잘 지내고 있는 모습을 보고 안심했다고 전해지고 있습니다.
몽티니 영사는 조선 정부에 고마움을 표시하고 선원들의 송환을 요청했으며, 떠나기 하루 전인 5월 2일에 나주목사 이정현과 만나 조선의 술(막걸리로 추정), 프랑스는 샴페인으로 만찬을 가졌습니다.
이때 몽티니 영사는 나주목사로부터 조선의 술이 담긴 옹기 술병을 선물로 받았습니다.
이는 한국과 프랑스 첫 교류의 산물로, 이 술병은 현재 프랑스 파리 세브르 국립도자기박물관에 전시돼 있습니다.
비금도에서는 몽티니 영사가 받은 것과 비슷한 옹기병이 집집마다 보관·사용되고 있는데, 술을 담아두었다 주둥이가 깨지면 깨진 주둥이를 솔잎으로 막아 식초를 만드는 데 사용하기도 했습니다.
비금도 신촌마을 최준섭 이장이 마을에서 옛부터 사용해왔던 생활용품인 옹기병을 신안군에 기증의사를 밝히면서 복원·전시가 가능해졌다고 신안군은 밝혔습니다.
신안군은 한국과 프랑스가 막걸리와 샴페인을 교환하면서 교류가 시작됐다는데 의미를 두고, 비금도에 기념공원을 조성하고 폐교 등 유휴시설을 단장해 샴페인박물관을 만들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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