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의 대표적 '명소'인 베르사유 궁전에서 열린 올림픽 경기에서 좋은 성적으로 결승에 오른 한국 근대5종의 간판 전웅태(광주광역시청)는 "살아있음을 느꼈다"며 남다른 감회를 드러냈습니다.
전웅태는 10일(한국시간) 베르사유 궁전에 마련된 근대5종 경기장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남자 준결승을 마치고 취재진을 만나 "18명(결승 진출 인원) 안에 들어가서 기쁘다. 근대5종인으로서 파리에서 열린 올림픽에서 경기하는 것 자체로 영광이고, 준결승을 잘 치른 것도 행복하다"며 미소 지었습니다.
이날 준결승에서 전웅태는 펜싱, 수영, 승마, 레이저 런(육상+사격) 합계 1천515점을 획득, B조 18명 중 2위에 올라 상위 9명에게 주어지는 결승 진출권을 무난하게 획득했습니다.
2021년 열린 2020 도쿄 올림픽 동메달리스트인 전웅태는 전날 펜싱 랭킹 라운드에서 3년 전(9위)보다 높은 4위로 출발한 데 이어 준결승도 높은 성적으로 통과하며 2회 연속 올림픽 메달 희망을 밝혔습니다.
전웅태는 "내일 바로 결승이라 체력적으로 힘들기는 하지만, 코스를 한 번 제대로 밟아보니 이미지 트레이닝이 되고 좋은 경기력에 도움이 된다. 오늘은 간을 본 거고, 진짜는 내일"이라며 결승전을 기다렸습니다.
이어 "오늘 승마에서 탄 말이 좋았으나 제가 중간에 한 번 꼬여서 장애물 낙하가 좀 있었다. 내일도 우선 말을 잘 뽑아야 한다"면서 "수영 직후 레이저 런을 하다 보니 다리가 무거운 경향도 있지만, 우선 회복에 집중하며 내일은 첫 바퀴부터 바로 빨리 뛰어야 할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이번 대회는 근대5종 '종주국' 격인 프랑스에서 열려 출전한 선수들에겐 특별한 의미를 지닙니다. 장소가 베르사유 궁전이라는 점도 화제입니다.
이날은 메달이 결정되는 경기가 아니었음에도 베르사유 대운하와 궁전이 보이는 경기장의 관중석이 가득 차 응원 열기가 멋진 풍경을 더욱 빛냈습니다.
"직전 올림픽이 무관중이어서 일반 대회 느낌이었다면, 이번엔 '이게 올림픽이지' 하는 느낌이 든다. 이렇게 사람 많은 곳에서 경기한 건 손에 꼽을 정도"라는 전웅태는 "수영장에 가면서도 (서)창완이와 '뷰가 미쳤다'고 감탄하며 갔다. 정말 멋지고, 살아있음을 느꼈다"고 강조했습니다.
함께 출전한 서창완(국군체육부대)도 경기장 분위기에 대해 "전율이 올 정도로 처음 느껴보는 감정이라 재미있었다"고 소감을 밝혔습니다.
이날 전웅태와 함께 B조에서 경기한 서창완은 5위(1천503점)에 올라 생애 첫 올림픽에서 결승 무대를 밟게 됐습니다.
서창완은 "관중의 응원이 크고 열광적이라 '우리 근대5종도 이렇게 많은 관중을 모을 수 있구나'하는 마음에 감사했다"면서 "위축되기도 했지만, 오늘 경기를 통해 적응할 수 있어서 내일은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전했습니다.
"사격에서 평소와 달리 집중을 잘 못했던 것 같다"고 자평한 그는 "내일은 아쉬움과 후회가 남지 않도록 웅태 형과 함께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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