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인상 등의 영향으로 가계대출은 줄었지만 취약차주의 빚은 1년 사이 1조 2천억 원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한국은행이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진선미 의원(더불어민주당)에게 제출한 '가계대출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 1분기 말 기준 취약차주 대출잔액은 94조 8천억 원으로, 1년 전(93조 6천억 원)과 비교해 1조 2천억 원 늘었습니다.
취약차주 1인당 대출 잔액도 7,495만 원에서 7,582만 원으로 증가했습니다.
한국은행은 3곳 이상 금융기관으로부터 대출받은 다중채무자이면서 저신용(7∼10등급) 또는 저소득(하위 30%)인 대출자를 취약차주로 분류합니다.
취약차주 가계대출 증가세는 같은 기간 가계대출 전체 잔액이 줄어든 것과 대조적입니다.
가계대출 잔액은 지난 1분기 말 1,845조 3천억 원으로 1년 전(1,869조 7천억 원)보다 24조 4천억 원 줄었습니다.
1인당 잔액 역시 같은 기간 9,376만 원에서 9,334만 원으로 감소했습니다.
가계대출 잔액 자체는 줄어들고 있지만 취약차주를 중심으로 대출 건전성은 빠르게 나빠지고 있는 겁니다.
한은은 지난달 금융안정보고서에서 "최근 늘어난 가계대출 연체채권은 취약차주로부터 주로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한은은 "취약차주와 비은행금융기관 가계대출을 중심으로 연체가 늘어날 수 있어 가계대출 연체율도 당분간 상승할 것"이라고 진단하며, "특히 지난 2020∼2021년 중 저금리 환경, 정책 지원 조치로 잠재돼 있던 가계대출 부실이 현재화하고 누적돼 금융기관 건전성을 악화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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