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전남대 학위수여식에서는
두 명의 제적생에게 명예 졸업장이
주어졌습니다.
70년대 초 민청학련 사건에 연루돼
제적당한 최 철씨와 시위현장에서 다쳐
17년간 투병 끝에 사망한
故 김인원 의경이 주인공입니다.
임소영 기자의 보돕니다.
전남대 농업경제학과 74학번인 최철씨.
제적된 지 40년, 환갑이 넘어서야 학사모를 쓰고 명예 졸업장을 받았습니다.
힘든 인생을 함께해 온 부인과
선후배 동료들이 늦어도 너무 늦은 졸업식에 함께 해 축하했습니다.
인터뷰-박병기
전남대 철학과 교수*기독학생회 후배
광주 서중,일고를 나와 전남대에
입학할 때만해도 장래가 촉망됐던 최씨는
1974년 4월 유신체제에 반대하는 전국 학생 시위사건인 민청학련 사건으로 구속돼
12년 징역형까지 받으며 힘겨운 삶을 시작했습니다.
민청학련 사건이 대표적인 용공조작사건으로 재조명되면서 2007년 인혁당 사건에 이어 지난 2009년 무죄판결을 받았지만
상처는 여전히 씻을 수 없습니다.
인터뷰-최철
전남대 명예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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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한명의 명예졸업자는 고 김인원 의경.
숨진 김씨를 대신해 참석한 형은 현충원에 안장된 동생의 묘 앞에 졸업장을 활짝 펴 보일 생각입니다.
전남대 여수캠퍼스 해양생산학과 95학번인고 김 의경은 갓 스무 살이었던
지난 1996년 전남지방경찰청 소속으로
대학 시위현장에 투입됐다 머리를 다쳐
의식불명 상태에 빠진 지
17년 만인 지난해 11월 생을 마감했습니다.
지난해 병상에서 옥조근정훈장을 받고
이번엔 모교에서 명예졸업장도 받았지만
꿈많던 청년은 세상 어디에도 없어
보는 이들을 안타깝게 했습니다.
암울했던 시대에 희생된 이들에게
전한 뒤늦은 명예졸업장.
같은 시대를 사는 우리 사회가 전하는
작은 위로의 메시지입니다.
kbc 임소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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